건설업체들이 베트남,필리핀,사이판,괌 등에서 해외리조트 개발에 속속 나서고 있다.

각종 규제로 사업성이 떨어진 국내 건설시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전략이다.

해외리조트 개발사업은 기존 주택사업과는 달리 리조트 완공 후 건설사가 직접 운영에 참여해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앞으로 후속 개발이 잇따를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27일 베트남 중앙정부로부터 호찌민시 인근 '구찌리조트' 개발사업에 대한 투자허가 승인을 얻었다.

이 프로젝트는 호찌민시 구찌현 서북신도시(1800만평) 가운데 총 60만평에 36홀 골프장과 휴양시설,빌라 콘도 등 레저·스포츠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투자비는 5000만달러다.

GS건설은 이르면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09년 하반기까지 사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골프장을 포함한 휴양시설은 리조트 완공 후 GS건설이 직접 운영하고,리조트 안에 짓는 100여가구의 빌라는 임대용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서북신도시의 첫 사업인 이번 리조트 건설을 계기로 향후 추가적인 사업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통해 리조트 사업에서도 적지 않은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작년 3월 대규모 워터파크를 갖춘 '사이판 월드리조트'를 개장해 운영하고 있는 월드건설은 괌에서 추가 리조트 개발을 위해 50만평의 부지를 매입했다.

괌에 짓는 리조트는 현재 개발계획 수립단계로 주거단지와 상업시설이 결합된 복합 레저·휴양도시로 건설될 예정이다.

월드건설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운영하는 해외리조트 시설은 국내 관광객들이 해외에 유출하는 외화를 다시 국내로 회수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사이판과 괌을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 부동산개발업체인 BXT코퍼레이션은 필리핀 세부 막탄섬 2만2000여평에 '임피리얼 팰리스 세부리조트'를 개발 중이다.

대규모 워터파크와 인공해변,27홀 골프장은 물론 지상 13층짜리 호텔건물 8개동(607객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1000억원 규모로 이미 작년 7월 착공에 들어가 이르면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 자본이 개발하는 필리핀 최대 규모의 리조트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며 "필리핀 세부는 숙박시설이 부족해 투자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