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외국인의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세계 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8일 세계 33개국 주요 증시의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가 작년 말 현재 37.3%로 9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헝가리가 77.7%로 1위였고 다음으로 네덜란드(74%) 핀란드(50.1%) 멕시코(45.1%) 등의 순이었다.

15개 신흥 국가 중 한국 증시의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은 헝가리 멕시코에 이어 3위였다.

우리나라 증시의 외국인 비중은 2004년 42%로 정점을 기록한 후 2005년 39.7%,2006년 37.3%로 떨어졌다가 지난 2월 말 38%로 다시 높아졌다.

세계 33개국 증시의 외국인 주식 투자 규모는 총 9조7000억달러였으며 이 중 한국은 2824억달러로 9위였다.

신흥국(이머징 마켓) 중에선 1위였다.

국내 투자를 위해 금융감독 당국에 등록한 외국인 투자자는 1998년 말 8480명에서 올 2월 말 현재 2만937명으로 매년 꾸준한 증가 추세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37.1%로 가장 많았고 일본(8.2%) 영국(7.8%) 케이맨제도(6.5%) 캐나다(5.5%) 순이었다.

금감위는 "외국인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주가 변동성은 지속적으로 낮아졌다"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가 매매 회전율이 낮고 장기 투자한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