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통해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유치에 따른 직·간접적 경제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28일 대구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구시는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개최로 나타나는 경기장 건설 등 직접적인 효과보다는 도시의 브랜드 가치 상승 등 간접적인 효과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대회에 필요한 주요 시설 상당 부분이 이미 건설된 상태여서 건설 붐 등의 경제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근거한 것이다.
대구시는 이에 따라 대구의 '지역 브랜드 마케팅'(Place Marketing)에 집중하기로 하고 먼저 국제화 교육사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박봉규 대구 정무부시장은 "대구시의 국제화 마인드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개발해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구 250만의 대도시에 걸맞게 외국어 구사 능력뿐 아니라 의식구조와 행동양식까지 국제화하겠다는 것이 대구시의 구상.
대구시는 이를 위해 각 대학에 국제화 교육과정을 개설토록 요청하는 한편 영진전문대의 영어마을 이외에 국제학교와 외국인학교의 추가 설치 등 국제화 교육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관광산업 분야도 상당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대구와 경북은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대구의 도심형 문화공간과 경주의 신라촌 개발,안동 유교문화권 개발 등을 통해 전통 관광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대구가 강점을 갖고 있는 섬유산업과 스포츠를 접목시키는 방안도 추진된다.
기술력이 뛰어난 스타급 섬유업체들을 중심으로 해 기능성 섬유를 퓨전형 스포츠 섬유로 개발하고 이를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를 통해 전세계에 마케팅한다는 구상이다.
인프라도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국제대회 준비를 위해 대구 국제공항의 노선 증설은 최우선 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권오곤 교통국장은 "정부의 국제항공노선 협상에서 도쿄노선 등 3~4개 주요 노선 증설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대회 유치가 자기부상열차 시범사업 유치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시범사업 유치가 확정되면 개통일을 1년 앞당겨 대회 개막일에 맞출 예정이다.
또 6개 국어 동시통역이 가능한 대구엑스코 증설과 호텔 건립 등도 추진된다.
박광길 신기술사업본부장은 "6000여명 수용 규모의 선수촌과 3000명 이상의 언론 관계자가 동시에 작업할 미디어촌에 국제대회 처음으로 초고속인터넷망을 까는 등 한국 IT 기술을 직접 체험하도록 하면 도시 이미지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는 월드컵에 버금가는 대규모 국제행사여서 지역경제 전반에 큰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대회 유치에 따른 직접 생산유발 4075억원,부가가치 1765억원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5840억원에 이르고 고용유발 효과도 68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회 개최에 필요한 경기장 시설 개·보수,선수촌·미디어촌 건립 등과 도로 공원 등 관련 인프라 건설에 따른 경기 진작 효과 등은 눈에 보이는 대표적인 경제적 효과로 꼽힌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