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산업의 대형화 추세에 힘입어 2005년 서비스업 부문의 연간 매출액이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산업 전반에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체 사업자 중 연간 매출액 1억원 미만인 소규모 서비스업체 수가 급감하고,인력 구조도 임시직 또는 일일종사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세사업체 비중 줄어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기준 서비스업 총조사 결과(확정)'에 따르면 2005년 서비스업 부문의 연간 매출액은 2001년에 비해 28.8% 증가한 1221조994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사업체 수는 228만7389개로 4년 전에 비해 6.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사업체 수 증가율이 매출액 증가율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은 서비스업 부문에서 대형화가 확산되면서 소규모 사업체의 구조조정이 활발히 진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매출액 규모별로 살펴보면 매출액 100억원 이상 대형 서비스업 사업체는 1만7715곳으로 45.4% 늘었지만,1억원 미만 영세 사업체 수는 같은 기간 156만개로 1.8% 감소했다.

종사자 규모별로 살펴보면 2005년 말 현재 종사자가 50명 이상인 사업체 수는 1만7278개로 4년 전보다 24.3% 늘어난 반면 5인 미만인 업체는 196만개로 5.4% 증가에 그쳤다.

5인 미만 사업체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87.0%에서 2005년 85.8%로 낮아졌다.

남성 종사자는 4년 전에 비해 10.3%,여성 종사자는 15.8% 늘어났다.

이에 따라 성별 구성비가 남성 49.2%,여성 50.8%로 남녀 성비가 역전 현상을 보였다.



◆임시직 위주로 재편되는 인력구조

구조조정이 일상화됨에 따라 인력 구조 역시 임시 및 일일종사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임시 및 일일종사자는 110만6284명으로 4년 전보다 54.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무급 종사자(13.4%) △상용 종사자(11.0%) △무급 가족종사자(5.0%) △자영업주(4.6%) 등의 증가율을 훨씬 앞지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에서 차지하는 구성비 역시 8.9%에서 12.2%로 증가했다.

종사자 지위별로 나눠봤을 때 구성 비중이 4년 전에 비해 늘어난 것은 임시 및 일일종사자가 유일하다.


◆경기불황의 '직격탄' 맞은 도·소매업

사업체 수 기준으로 전체의 61.3%를 점유하고 있는 도·소매업의 사업체 수는 82만8137곳으로 4년 전에 비해 오히려 0.9% 감소했다.

또 숙박 및 음식점업은 6.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대부분 20%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다른 산업에 비해 저조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이 전체 서비스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축소됐다.

통계청이 크게 10가지로 구분하고 있는 산업별 분류에서 4년 전보다 비중이 감소한 것은 이들 두 개 업종밖에 없다.

도·소매업의 경우 전체 서비스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1년 39.0%에서 2005년 36.2%로 2.8%포인트,숙박 및 음식점업은 25.2%에서 25.1%로 0.1%포인트 각각 줄어들었다.

반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부동산 및 임대업 사업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업을 제외한 부동산업 사업체 숫자는 3만462개로 51.7% 증가했다.

이 밖에 △사업서비스업(28.4%) △통신업(26.7%)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23.6%) 등도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16개 전국 행정구역 가운데 전남의 사업체 수가 유일하게 1.5% 감소해 이 지역의 경기가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