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서도 급등세를 보여온 베트남 증시가 지난 20일 이후 연속 하락,무기력한 장세를 보이면서 추가 하락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블룸버그통신은 베트남 증시가 추가로 30%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베트남 증시의 VN지수는 28일 1031.79에 폐장돼 전날보다 0.24% 하락했다.

이로써 VN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3월12일(1170.67)보다 11.8% 밀렸다.

베트남 증시가 이처럼 급락한 것은 최근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베트남 정부의 과열 억제 대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정부는 △증시 투자자금에 대한 출처 조사 △은행의 증권투자 자금 대출 금지 △장외시장에 대한 투자 조사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베트남 정부는 또 기업들이 불법으로 회사의 비상장 주식을 다른 사람들과 주고 받는 것을 금지하고,회사 주식을 장외시장에 내놓는 것을 엄격히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베트남 증시가 과대평가돼 있는 데다 정부의 과열 억제 의지가 강해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홍콩 투자기관 LIM어드바이저스의 딘 반 드락섹 이사의 말을 인용,"베트남 증시는 그동안 미세 조정만 받았을뿐 고평가돼있다"며 "최소한 30% 이상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비나캐피털투자의 시장분석가인 피아차라 맥카나는 "VN지수가 올 연초 수준인 750선 아래로 떨어진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투신운용 호찌민사무소 김승환 소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월 이후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분위기"라며 "개인투자자들도 최근 잇단 증시 안정대책에 위기감을 느끼면서 하락세가 연출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4월 초 시장 움직임이 베트남 증시의 장기 추세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소장은 "베트남 금융 당국은 그동안 미뤄왔던 IPO(기업공개)를 2분기 이후 추진할 계획"이라며 "베트남 증시는 IPO가 진행되면서 주가가 오르는 성향을 보여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성공적인 IPO를 위해서는 주가가 받쳐줘야 한다는 점에서 베트남 정부 역시 증시 안정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4월 초 베트남 증시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 반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우덕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