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대학가의 잘못된 음주문화를 바로잡겠다며 대학 내에 '절주(節酒) 동아리'를 만들도록 하고,이를 지원하고 있어 그 효과를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28일 복지부와 대한보건협회에 따르면 복지부는 지난해부터 대학 내 절주 동아리 구축사업을 진행,현재 건양대 협성대 동덕여대 경원대 인제대 등 전국 10개 대학에 동아리를 만들었다.

복지부는 올해 이런 동아리를 15개로 늘리고 '책임 있는 음주문화! 이제 우리가 만들어요!'라는 슬로건 아래 본격적인 절주 캠페인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이 사업에 올해 7000만~8000만원(동아리당 400만~500만원)의 예산을 투입,△대학생 절주 지도자 120명 육성 △건전음주 서약운동 전개 △음주실태에 대한 UCC(이용자제작콘텐츠) 공모제 마련 △인터넷 카페 개설 등의 활동을 벌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정부 내 한 관계자는 "동아리는 원래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꾸려 나가는 것"이라며 "정부가 주요 활동 계획을 짜고 예산을 지원하는 대학 동아리 활동이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의도는 좋지만 예산만 낭비하고 효과는 미미한 실험적 예산 사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