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고위급 협상이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지만 쌀과 자동차 같은 핵심분야에 대한 이견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내용이 약화되거나 협정체결이 무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 내다봤다.

저널은 한국이 보호무역주의적 경제모델을 포기하고 개방경제와 그에 따른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에 따라 협정 체결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저널은 한국 입장에서 FTA 체결이 체결되면 화장품에서 제약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보호 아래 있던 많은 산업부분의 재편을 야기할 수 있어 미국보다 더 큰 영향을 받게 되겠지만 FTA 체결은 한국 정부가 중국 등의 위협에 따라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널은 협정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FTA가 체결되면 지난해 780억달러였던 양국 무역규모가 향후 3년에서 5년 사이에 900억달러에서 1천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의 대미무역 흑자기조도 비록 규모는 줄어들겠지만 유지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저널은 조지 부시 행정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무역기구(WTO) 다자무역협상에 대한 대안으로 양자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협정 체결이 부시 행정부의 승리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널은 백악관이 추진하고 있는 파나마와 페루, 콜롬비아와 체결한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신속한 의회 승인이 환경보호와 노동권 추가를 주장하는 민주당의 견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협정이 체결되면 특히 환영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