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투자증권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한미 FTA가 투자 활성화에 따른 M&A 강화 가능성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에는 포괄적 호재라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투자전략부는 "한미 FTA는 대미 수출 증가율과 시장 점유율이 경쟁국 대비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미 수출 활로를 모색하고자 하는 취지로 보이나, 주식시장에서 더 고민해야 할 부분은 상품 교역보다는 서비스 분야"라고 밝혔다.

중국이 부상하면서 대외 교역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어 FTA가 한국의 대외 교역을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변수가 아닐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FTA 추진의 기본원리가 교역에 있어서의 비교우위론이란 점을 감안하면 한국이 비교 우위를 가지고 있는 상대적 저부가가치 산업 쪽에서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외국 자본을 통해 재벌 기업들이 변화한 것과 마찬가지로 개방을 통해 서비스 산업이 변화할 수 있다고 판단.

FTA의 큰 방향은 양국간 무형자산(서비스)의 원활한 이동을 가로막아 온 장벽이 낮아지는 쪽으로 갈 것으로 내다보고 투자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에서부터 이익금을 회수하기까지의 과정이 좀 더 자유로워질 것으로 예상돼 한국에 대한 투자가 한층 더 활성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FTA 논의가 북-미 관계의 급격한 개선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향후 FTA가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M&A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FTA가 아니더라도 한국 기업들의 저평가 메리트는 뚜렷한데,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막고 있는 장벽이 허물어지면 저평가 논리는 더욱 큰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막대한 잉여자금 보유와 뚜렷한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는 M&A 논리를 강화시킬 가능성이 높단 얘기다.

결국 한미 FTA 추진은 업종별 부침은 있겠지만 주식시장에는 전반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며, 북-미관계 개선이 가시화될 경우 그 파괴력은 배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