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후보 자격 논란으로 증권예탁결제원의 주주총회가 무산됐다.

증권예탁결제원은 지난 28일 오전 10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권순철(53) 감사후보의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노동조합이 감사선임에 반대하며 주총회장 및 임원실을 원천봉쇄함에 따라 회의가 무산됐다.

권 후보의 자질이 불충분하고 투명하지 못한 추천이었다는 게 노동조합측 주장이다.

증권예탁결제원은 이날 주총을 재개시키기 위해 경찰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는 등 방법을 강구했으나 자정을 넘기면서 주총은 무산됐다.

규정상 주총은 정해진 날 자정 이전까지 열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2주 후 주총 일정을 재공고해야 한다.

이청우 노조위원장은 “이번 주총이 무산됨에 따라 4월 이후 다시 주총을 열게 됐다”며 “4월부터는 공공기관의 임원을 선임할 때 공공기관운영에 관한법률에 따라 임원선임추천위원회를 거쳐 자격심사를 받도록 돼 있다”고 강조했다.

권순철 감사 후보는 경남 진해 출신으로 부산고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굿모닝신한증권에 입사, 마포지점장까지 역임했다.

지난 99년말부터 이 증권사 영업부 소속으로 대외직명이사라는 직함을 얻어 투자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