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월 유럽 단일 화폐인 유로화가 독일 프랑스 등 핵심 12개국에서 통용된 지 5년여.이제 유통 규모로 미국 달러화를 넘어섰다.

각국 중앙은행이 달러 약세를 우려,유로화 비중을 확대한 데다 중동을 중심으로 원유 결제 수단을 유로로 전환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유통 중인 유로화는 6100억유로(약 810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달러화 유통 규모는 7590억달러로 유로화보다 약간 많았지만 이후 달러 가치가 유로화에 대해 더욱 떨어지면서 유로화가 유통 규모면에서 달러화를 앞지른 것.유로의 대 달러 환율은 현재 유로당 1.3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유로화가 전면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할 때의 교환 비율 1 대 1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것이다.

유로화의 세력권이 점점 확대되는 것도 눈여겨 볼 변화다.

유럽연합(EU) 27개국 가운데 유로화를 도입한 나라는 올해부터 유로화 사용을 시작한 슬로베니아를 포함,13개국이다.

그러나 최근 유로권의 경제 성장이 유로화 유통 확대를 불러오면서 몬테네그로 바티칸시티 산마리노 안도라 모나코 등 유럽 내 소국들도 유로화를 통용 화폐로 사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안티 헤이노넨 유럽중앙은행(ECB) 화폐국장은 "유로화 유통액 중 최대 20%가량이 EU 이외 지역에서 쓰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유로화의 인기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대세다.

EU 지역의 경제 성장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2004년 EU에 가입한 폴란드 헝가리 등도 유로화 도입을 희망하고 있어 유로화 유통은 더욱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