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29일 경제계가 국익이 반영된 조속한 협상타결과 정치권 및 국민의 적극적인 지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 13개 광역시도의 한미 FTA 포럼 위원장단은 "한미 양측이 많은 난관을 헤쳐 오면서 막바지 절충을 벌이고 있는 한미 FTA가 지금 단계에서 무산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시한 내 성공적인 타결을 위해 온 국민이 뜻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포럼 위원장단은 "협상이 예정된 시한인 31일을 넘기면 타결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며 "만약 이번에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과의 협상이 재개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협상의 불발은 새로운 시장개척과 교역증대, 산업구조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 등에도 심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대외신인도 하락과 국론분열 등 우리경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후유증을 남길 것"이라며 협상타결을 위한 정부의 막바지 노력을 요청했다.

양측은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협상타결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한미 FTA는 특정산업이나 집단의 이해관계를 떠나 국민경제 전체적인 입장에서 판단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협상이 타결된 이후에도 한미 FTA 찬성 10만인 서명운동 등 국회비준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한미 FTA 협상결과를 업계에 정확히 알리고 대응책을 협의하는 전국 순회설명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한국무역협회의 현오석 무역연구소장은 "한미 FTA가 체결되면 한국은 대미교역에 있어 '마이너 리그'에서 '메이저 리그'로 옮아가게 되는 것"이라며 "조속한 타결에 이어 연내 비준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 소장은 "한미 FTA는 당장의 효과, 특정 업종에 대한 영향이 아니라 장기효과와 경제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며 "일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조업은 우리가 미국보다 더 경쟁력이 있으므로 미국 시장은 여는 것은 우리로선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 소장은 "따라서 한미 FTA는 몇개를 얻고 몇개를 잃는다는 식이 아니라 전체 국익차원에서 봐야 한다"며 "한미 FTA는 한-유럽연합(EU), 한-일본, 한-중국 FTA의 준거가 된다는 관점에서 협상타결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이병욱 산업조사본부장은 "협상은 상대가 있고 양측이 각자의 이익을 관철시키는 과정인 만큼 협상 과정에서 일희일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동안의 과정을 보면 협상팀에 협상을 일임하고 무언으로 지원하는 자세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개방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만 선진국 진입이 가능한 만큼 한미 FTA는 국가경제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방안"이라며 "한미 FTA로 취약해지는 산업은 지원 혹은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해 국민적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경숙 기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