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신고가 랠리를 재현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4~5월엔 매물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키움증권 김형렬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전날 등락을 거듭하면서 장 중 변동성마저 확대된 움직임을 보였다"면서 "과열 논란을 전제로 중국 증시가 하락 충격을 받을 경우 세계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중국 증시는 한때 급락하면서 서울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조정을 받은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상하이 종합주가지수가 최근 기술적 분석상 '상승 쐐기형' 패턴을 보이며 하락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승 쐐기형이란 지수가 하락하는 도중 상승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상승 추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재차 하락하는 흐름을 의미한다.



















김 연구원은 "기술적 분석뿐 아니라 2월 지급준비율 인상과 3월 금리인상 등 연이은 과열 규제책의 등장이 4월 증시를 앞두고 정책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더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 증시 열기에 편승했던 신규 상장기업과 증자를 단행했던 기업들이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있어 주식 공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급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났던 지난 1월 중국 증시가 단기 조정 양상을 보였음을 환기시켰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당시 중국 공상은행의 보호예수 물량을 포함, 1월 한달간 159억 위안 규모의 주식이 매물화되면서 주식시장에 충격을 줬었다.

김 연구원은 "4월에는 차이나생명(China Life insurance)을 시작으로 한달간 약 126억 위안 규모의 물량이 출회될 예정이고 5월엔 금융기관의 보호예수 물량을 포함, 약 200억원의 물량이 흘러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꼭 매물화되리란 법은 없지만, 최근 중국 증시의 상승 속도가 가팔랐다는 점과 투기 과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인식 등을 고려할 때 매물화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중국 증시 상승에 편승하려는 기대보다 발생 가능한 조정 압력에 대한 대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8일 오후 2시52분 현재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64.81P(2.04%) 뛰어 오른 3237.83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