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수와 아시아 증시 강세를 배경으로 주식시장이 하루 만에 반등했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1.21P(0.78%) 오른 1450.95로 마감됐다. 코스닥은 645.37로 8.55P(1.34%) 상승했다.

코스피는 벤 버냉키 美 연준 의장의 인플레 우려 발언으로 뉴욕 증시가 하락했다는 소식에 내림세로 출발했다.

주요 투자주체들이 관망세를 보인 가운데 눈치를 보던 지수는 중국 증시가 상승 개장하고 주요 아시아 증시들이 반등하면서 동조화 움직임을 보였다.

선물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세가 프로그램 '사자'를 자극하면서 지수 상승을 도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88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낸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50억원과 129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프로그램은 1701억원 순매수.

배당락 영향을 받은 증권과 보험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올랐다. 특히 기계와 운수장비, 철강 등의 상승폭이 컸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약세권에 머물렀지만 현대중공업, SK, 신세계 등 업종 대표주들이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였다. POSCO가 상승 엔진을 재가동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조선주들의 고공 행진이 이어졌고,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가 나란히 급등했다.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 등 타이어주들도 일제히 뜀박질하며 눈길을 끌었다.

SK는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처음으로 9만원대에 진입한 반면 전날 크게 뛰었던 S-Oil은 차익실현 매물이 흘러나오며 9% 넘게 밀려났다.

코스닥 시장에선 시가총액 상위 10위내 종목들이 모두 강세를 시현했다. 메가스터디가 5% 남짓 올라 시가총액 1조원을 회복했고, 서울반도체도 하루 만에 반등하며 11% 넘게 뛰었다.

제일창투, 한미창투, 한국창투 등 창투사들의 급등세가 이어졌다. 마카오에 신설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현지 업체와 합작계열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자유투어가 상한가로 치솟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9개를 비롯해 547개 종목이 올랐고 221개 종목의 주가는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 상승 종목 수는 593개였고, 하락 종목 수는 309개였다. 상한가와 하한가 종목 수는 각각 40개와 6개.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