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로 2월 중 산업생산 증가율이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면 소비재판매 증가율은 설 연휴로 인해 4년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1월에 있었던 설 연휴가 올해는 2월로 이동하면서 생산과 소비부문에서 '극과 극' 현상이 나타났다.


◆저조한 산업생산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0.4% 감소했다.

산업생산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5년 2월(-7.6%)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산업생산이 줄어든 것은 설 연휴가 이동하면서 조업일수가 작년 2월의 23.5일에서 올해 21.9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설 연휴 이동에 따른 변수를 제거하기 위해 1~2월 평균 산업생산 증가율을 따져보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율(10.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 제조업체 1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월 중 생산설비 평균 가동률'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중소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69.2%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전달에 비해서도 0.3%포인트 떨어져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내수침체와 설 연휴 등의 계절적 요인으로 가동률이 떨어졌다"며 "지난해 1~2월에 비해 연초 가동률이 부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와 투자는 양호

산업생산과 달리 소비와 투자증가율은 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소비재판매는 12.4% 늘어나 2002년 8월 13.5%를 나타낸 후 4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 연휴로 음식료품과 의복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 기계와 사무용 기기 등을 중심으로 12.4% 증가했고,설비투자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기계수주도 16.3% 늘어났다.

1∼2월 평균치를 따져봐도 소비재판매와 설비투자 증가율은 1년 전보다 높아졌다.

1∼2월 평균 소비재판매는 1년 전 증가율보다 2%포인트 높은 7.3% 늘었고,설비투자 증가율은 작년의 4배에 가까운 13.9%를 기록했다.


◆소비심리 위축이 걸림돌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0.1%포인트 올라 8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전월차는 0.1%포인트 올라 상승세로 반전했다.

그러나 소비심리는 3월 들어 급격하게 위축돼 소비심리가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3%의 증가율을 나타냈던 대형마트의 매출 증가율은 3월1일부터 15일까지 0.9% 감소했다.

최인근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경기가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패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 모습이 확실하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면서 "짧은 기간에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완만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종현/송태형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