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해외증권투자, 패러다임 바꿀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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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亨泰 < 한국증권연구원 부원장 >
해외증권 투자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그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해외증권 투자 열풍은 처음이 아니다. 정확히 10년 전 외환위기 직전에도 해외증권 투자 열풍이 불었었다. 당시는 대규모 투자손실로 인해 투자기관까지 부실화했다.
그러나 현재의 해외증권 투자는 그 상황이 10년 전과 매우 다르다. 세계금융시장 동향이 다르고 투자대상 투자자 중개기관도 다르다. 당시 선진투자은행들은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던 동남아 포지션을 헤지하기 위해 구조설계채권을 만들어 팔았고 그 과정에서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손해를 보았다. 그러나 지금은 2300억달러에 달하는 과도한 외환보유고를 방출하기 위해,고수익과 분산투자 효과를 얻기 위해 나가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투자대상에 있다. 10년 전에는 바트화(貨) 연계채권,루피아 연계채권 등 채권이 주(主)투자대상이었으나 지금은 주식이다. 투자자도 개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금융회사도 우리의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다. 모든 면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있다. 그만큼 책임도 크다. 잘못됐을 때 탓할 외국 금융회사도 없다.
해외증권 투자 수준을 과도하다고 볼 수 있는가. 아니다. 오히려 매우 낮은 수준이다.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한국은 그 비중이 5% 수준인데 싱가포르는 85%에 달한다. 일본은 40%를 넘고 미국도 20%를 넘는다. 규모는 문제가 아닌데 구성이 문제다. 투자대상이 소수국가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해외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국내시장이 제공하지 못하는 분산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안에서 투자하면 아무리 잘해도 북핵(北核) 위험과 같은 지정학적 위험을 분산시킬 수 없다. 분산투자가 핵심이라면 투자대상국을 확대해야 한다. 특히 다른 헤지수단이 없는 특정시장에 한국자본이 지나치게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자금 회수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빠져나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해외증권 투자는 해외펀드만이 유일한 대안인가. 아니다. 현재 해외증권 투자는 주식,그것도 개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주가하락으로 인한 투자위험을 제한해 줄 수 있는 상품이 필요하다. 가장 적합한 상품은 주식연계증권(ELS)이다. ELS는 단군 이래 한국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금융상품 중 하나다. 국내의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기초자산을 해외증시로 확대하자. 개인투자자는 정보에 취약하다. 해외시장 정보에는 더욱 취약하다. ELS는 정보가 부족한 개인투자자의 투자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 문제는 모든 시장에서 ELS 개발이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증권사 입장에서 헤지가 가능해야 한다. 그 만큼 증권사의 증권설계능력과 헤지능력이 중요하다.
해외증권 투자는 분산투자 차원에만 머물러야 하는가. 아니다. 개인 차원에서는 분산투자가 기본이지만 국가 전략적 차원에서는 해외기업인수가 중요하다. 기업인수는 사모투자전문회사(PEF)의 주업무다. PEF의 해외투자가 확대돼야 한다.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서북공정,베트남과의 관계에서는 서남공정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그들의 성장과실을 공유할 수 있다.
해외증권 투자는 반드시 해외증시에 나가서만 할 수 있다는 것도 잘못된 생각이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에 좋은 외국기업들이 상장되면 국내 투자자들은 보다 손쉽게 외국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원화로 투자하면 환위험 헤지도 필요없다. 문제는 국내 증시에 상장을 원하는 외국기업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뉴욕증시나 도쿄증시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물론 해결방법이 있다. 한국의 PEF가 외국기업을 인수하고 한국증시에 상장시켜 투자자금을 회수하면 된다. 기업경영권을 보유한 PEF라면 어느 시장에 상장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해외증권 투자도 진화해야 한다. 채권을 거쳐 주식까지 온 것도 큰 진전이다. 그러나 진화는 계속되는 법. 끊임없이 과거의 틀을 깨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한다. 투자위험을 제한해 주는 해외ELS 개발,기업인수를 위한 PEF의 해외투자,그리고 외국기업의 국내상장을 통한 해외투자 활성화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출발점이다.
해외증권 투자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그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해외증권 투자 열풍은 처음이 아니다. 정확히 10년 전 외환위기 직전에도 해외증권 투자 열풍이 불었었다. 당시는 대규모 투자손실로 인해 투자기관까지 부실화했다.
그러나 현재의 해외증권 투자는 그 상황이 10년 전과 매우 다르다. 세계금융시장 동향이 다르고 투자대상 투자자 중개기관도 다르다. 당시 선진투자은행들은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던 동남아 포지션을 헤지하기 위해 구조설계채권을 만들어 팔았고 그 과정에서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손해를 보았다. 그러나 지금은 2300억달러에 달하는 과도한 외환보유고를 방출하기 위해,고수익과 분산투자 효과를 얻기 위해 나가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투자대상에 있다. 10년 전에는 바트화(貨) 연계채권,루피아 연계채권 등 채권이 주(主)투자대상이었으나 지금은 주식이다. 투자자도 개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금융회사도 우리의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다. 모든 면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있다. 그만큼 책임도 크다. 잘못됐을 때 탓할 외국 금융회사도 없다.
해외증권 투자 수준을 과도하다고 볼 수 있는가. 아니다. 오히려 매우 낮은 수준이다.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한국은 그 비중이 5% 수준인데 싱가포르는 85%에 달한다. 일본은 40%를 넘고 미국도 20%를 넘는다. 규모는 문제가 아닌데 구성이 문제다. 투자대상이 소수국가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해외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국내시장이 제공하지 못하는 분산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안에서 투자하면 아무리 잘해도 북핵(北核) 위험과 같은 지정학적 위험을 분산시킬 수 없다. 분산투자가 핵심이라면 투자대상국을 확대해야 한다. 특히 다른 헤지수단이 없는 특정시장에 한국자본이 지나치게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자금 회수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빠져나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해외증권 투자는 해외펀드만이 유일한 대안인가. 아니다. 현재 해외증권 투자는 주식,그것도 개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주가하락으로 인한 투자위험을 제한해 줄 수 있는 상품이 필요하다. 가장 적합한 상품은 주식연계증권(ELS)이다. ELS는 단군 이래 한국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금융상품 중 하나다. 국내의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기초자산을 해외증시로 확대하자. 개인투자자는 정보에 취약하다. 해외시장 정보에는 더욱 취약하다. ELS는 정보가 부족한 개인투자자의 투자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 문제는 모든 시장에서 ELS 개발이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증권사 입장에서 헤지가 가능해야 한다. 그 만큼 증권사의 증권설계능력과 헤지능력이 중요하다.
해외증권 투자는 분산투자 차원에만 머물러야 하는가. 아니다. 개인 차원에서는 분산투자가 기본이지만 국가 전략적 차원에서는 해외기업인수가 중요하다. 기업인수는 사모투자전문회사(PEF)의 주업무다. PEF의 해외투자가 확대돼야 한다.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서북공정,베트남과의 관계에서는 서남공정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그들의 성장과실을 공유할 수 있다.
해외증권 투자는 반드시 해외증시에 나가서만 할 수 있다는 것도 잘못된 생각이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에 좋은 외국기업들이 상장되면 국내 투자자들은 보다 손쉽게 외국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원화로 투자하면 환위험 헤지도 필요없다. 문제는 국내 증시에 상장을 원하는 외국기업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뉴욕증시나 도쿄증시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물론 해결방법이 있다. 한국의 PEF가 외국기업을 인수하고 한국증시에 상장시켜 투자자금을 회수하면 된다. 기업경영권을 보유한 PEF라면 어느 시장에 상장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해외증권 투자도 진화해야 한다. 채권을 거쳐 주식까지 온 것도 큰 진전이다. 그러나 진화는 계속되는 법. 끊임없이 과거의 틀을 깨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한다. 투자위험을 제한해 주는 해외ELS 개발,기업인수를 위한 PEF의 해외투자,그리고 외국기업의 국내상장을 통한 해외투자 활성화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