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회사들은 외형에 비해 내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이 높다고 해서 수익성까지 좋은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높은 마진이 발생하는 제품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30일 제약회사 8개업체가 내놓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점유율 1위 업체(매출액 기준)는 동아제약이었다.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중외제약 제일약품 종근당 한독약품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순이익 및 순이익률로 본 제약회사별 순위는 큰 차이를 보였다.

순이익에서는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이 각각 726억원과 671억원으로 수위를 차지한 반면 시장점유율 1위업체인 동아제약은 271억원에 불과했다.

종근당도 224억원을 기록해 중외제약(108억) 제일약품(108억)보다도 높은 순이익을 냈다.

순이익률로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순으로 좋았고, 동아제약은 4.74%로 한독약품(7.52%)에도 못미쳤다.

<표> 시장점유율 (단위: 억원)

순위 회사명 2006년 사업년도
매출액 순이익 순이익률
1 동아제약 5,712 271 4.74%
2 한미약품 4,222 726 17.20%
3 유한양행 4,117 671 16.30%
4 녹 십 자 3,667 348 9.49%
5 중외제약 3,428 108 3.15%
6 제일약품 2,671 108 4.04%
7 종 근 당 2,428 224 9.23%
8 한독약품 2,407 181 7.52%
(12월 결산법인 2006년도 감사보고서 자료 참고)

품목구조의 차이가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제약담당 연구원은 “동아제약의 대표적인 품목인 박카스의 경우 유통마진이 상당히 높아 순이익에 큰 도움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독약품은 마진율이 높은 전문의약품 비중이 크기 때문에 순이익률이 좋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점유율에 걸맞는 매출과 순이익 규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처방약 등 전문의약품 비중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황 연구원은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