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결혼하는 젊은 층이 크게 늘면서 원룸 주택이나 소형 오피스텔의 수요도 확대되는 추세다.

원룸은 침실 부엌 수납공간 화장실 등의 개별 공간 구분이 안 돼 있어 아쉬운 측면도 있다.

하지만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조금만 노력하면 이 같은 '2% 부족' 상황은 깨끗하게 해결 가능하다.

인테리어 브랜드 '지인(Z;IN)'의 송현희 디자이너는 "원룸 인테리어는 저렴한 비용에 혼자서도 가능하기 때문에 약간의 짬만 내면 아늑하고 개성 있는 공간으로 변신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룸도 적당히 공간을 나누면 기능적 효율성이 크게 높아진다.

예컨대 침실을 주방과 분리하고 현관에서 침실이 곧바로 보이지 않게 살짝 가려만 줘도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로 바뀐다.

프라이버시 보호가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가장 쉽고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은 커튼이나 가리개를 이용하는 것이다.

다양한 색상과 패브릭(천)을 선택할 수 있어 장식 효과도 크다.

분리 효과를 거두려면 너무 얇은 소재보다는 옥스퍼드나 자카드 소재 등이 좋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가로 길이 1m당 3만~4만원대부터 고를 수 있다.

번거로운 것이 싫다면 이동식 파티션이 좋다.

최근에는 천과 등나무 등을 이용해 산뜻한 느낌을 주는 파티션이 인기다.

인터넷 쇼핑몰에 3만원대부터 나와 있다.

인테리어업체인 레노베르 사비나 대표는 "파티션이 좁고 답답한 느낌을 준다면 카펫이나 러그(직물류의 깔개)를 깔면 된다"며 "침실 공간에 깔면 주방과 분리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수납 공간이 부족하다면 MDF 박스가 간편한 해결책이 된다.

크기가 다양해서 원하는 형태로 쌓을 수 있고 비용도 저렴하다.

크기에 따라 1만원대부터 여러 종류가 있다.

위에는 거울과 화장품 등 여러 소품을 올려놓으면 더욱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옷장은 부피가 큰 장롱보다는 조립식 행거가 좋다.

벽면에 딱 맞게 너비를 조절하면 깔끔하게 정리 가능하다.

마트나 철물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짐이나 박스를 치우기 힘들다면 커튼이나 가리개로 살짝 가려주는 것도 좋다.

가구는 부피가 작고 낮은 게 공간을 더 넓어 보이게 한다.

책상과 의자 대신 앉은뱅이 책상을 두는 식이다.

소파와 침대를 겸하는 '소파베드'를 침대 대신 두는 것도 좋다.

인터넷 쇼핑몰을 보면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이 많다.

팔걸이 유무와 소재별로 8만원부터 30만원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침대를 쓸 경우 침대 헤드를 과감히 떼는 것도 넓어 보이는 방법이다.

벽에 넣을 수 있는 침대(월베드),싱크대에서 꺼낼 수 있는 탁자 등은 수십만원대부터 수입산 원목을 쓴 200만~300만원대까지 있다.

지은 지 오래된 원룸이라면 도배를 새로 해 보는 것도 좋다.

7평짜리 원룸의 경우 벽지는 21평 정도가 필요하다.

좁은 공간인 만큼 흰색 아이보리색 등 화사한 느낌을 주는 색상이 좋다.

한 쪽 벽에 포인트 벽지나 패브릭을 붙이면 개성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색깔이 맞지 않는 가구도 목재 느낌의 시트지 등으로 바르면 깔끔하고 넓어 보인다.

임차해서 살고 있다면 싱크대와 붙박이장 등 원래 비치된 가구는 집주인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

송현희 디자이너는 "개성도 좋지만 너무 여러 가지 색깔을 쓰면 집안이 좁아 보일 수 있다"며 "가구,커튼,침구와 벽지를 한 가지 톤으로 통일하고 무늬나 채도에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게 무난하다"고 말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