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해외증시 리서치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해외펀드 열풍으로 해외증시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서다.

몇몇 증권사들은 시황 분석에서 벗어나 개별종목 리포트까지 내놓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30일 베트남증시 분석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증권사는 최근 '글로벌증시를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중국 인도 일본 등의 증시리포트를 시리즈로 냈다.

다음 주에는 러시아와 브라질 리포트를 내놓을 계획이다.

해당 국가의 거시경제 상황,증시분석 등과 함께 대표종목 소개까지 곁들였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해외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는 물론이고 미국 일본 중국 등 증시에 직접투자하는 개인고객이 늘어나면서 해외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해외리서치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리서치 조직을 확대해 중국 비중을 높인 데 이어 중국의 개별기업에 대한 깊이 있는 리포트를 연이어 내 주목받고 있다.

작년 말 상하이와 홍콩에 동시 상장돼 있는 광선국제(광저우국제조선)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한 데 이어 이달에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내 3위 자동차업체 둥펑자동차그룹 보고서를 내놨다.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이 직접 중국증시 분석을 주도하고 있으며 조선족 출신 애널리스트를 채용해 전문성을 높였다.

대우증권은 최근 174개 중국 기업으로 구성된 '대우 차이나 모델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외국인이 투자할 수 있는 상하이와 선전증시의 B주및 홍콩증시의 H주,레드칩 중에서 업종별로 대표종목을 골라냈다.

이원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증시 상황에 맞게 분기별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제시할 계획"이라며 "상반기 중에는 일본증시를 대상으로 재팬 모델포트폴리오도 구내놓을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 매월 중국증시를 소개하는 '차이나콤파스'를 발간 중인 한국증권은 미국 일본 등 선진 증시 분석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마다 해외증시를 담당하는 인력을 늘리고 있다"며 "아직은 초보적인 단계이지만 역량이 쌓이면 보고서의 수준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