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를 앞으로 4년 뒤에 세계 3위의 반도체 회사로 올려놓겠다."

하이닉스의 새 사령탑에 오른 김종갑 신임 사장이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미국 TI(텍사스인스트루먼트)와 일본 도시바 등 쟁쟁한 반도체 기업들을 제치고 인텔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3위에 오르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

김 사장은 30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과거 공직생활을 통해 긴밀한 협조관계를 맺어왔던 하이닉스의 CEO(최고경영자)로 취임하게 된 것을 대단한 인연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이닉스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반석 위에 올려놓도록 열정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하이닉스의 제2창업'을 선언하고 "(하이닉스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식경영,고객만족경영,윤리경영,환경경영을 4대 전략목표로 삼아 중점적으로 실천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이 같은 전략 추진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사장 직속의 전략관리사무국을 설치할 생각"이라면서 "앞으로 100일 내에 비전 달성을 위한 '장단기 전략추진 로드맵'을 구체화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단기 전략추진 로드맵'에는 △연구개발(R&D) 방향 △설비증설 계획 △사내혁신 추진계획 △지배구조 개선대책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취임식 직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하이닉스가 '하이테크'(첨단기술) 기업인 만큼 앞으로 전 직원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역량을 갖도록 지원하고,R&D분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증설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청주에 300㎜웨이퍼 공장부지를 확보한 만큼 일단 1공장 착공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2·3공장 증설은 원가 절감과 효율성을 따져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2·3공장을 이천에 증설하는 기존 계획을 고수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이천공장도 잘되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