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던 항공주들이 난기류를 만났다.

유가가 예상보다 빠른 수준으로 오름세를 이어가자 수익성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유가는 사실상 항공사의 주가를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다.

30일 대한항공은 0.14% 하락하는 등 최근 5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지난달 초 이후 15.4% 오르며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아시아나항공도 사정이 비슷하다.

지난달 말 6000원을 바닥으로 반등에 나서 6500원 선을 돌파했지만 최근 들어 소폭 약세로 돌아섰다.

두 회사는 최근까지만 해도 증권업계로부터 턴어라운드 기대주로 꼽혔었다.

고질적 악재던 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선 데다 수익성을 갉아먹었던 중국과의 오픈스카이 협정 체결 등이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에쓰오일 인수 관련 불확실성도 해소했다.

하지만 미국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이 최근 7일간 11.4% 오르는 등 급반등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두 회사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비춰볼 때 아직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윤희도 한국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두 회사의 유류비용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계속 증가세를 보였다"며 "최근 유가가 오름세지만 지난해와 비슷하면 아직도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