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처 고위 공직자 중 '톱10' 자산가들은 재산을 부동산 주식 예금 등으로 고르게 분포시켜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분산 투자 원칙을 철저하게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 금융감독위원회 국가정보원의 경우 재산 공개 대상 고위 공직자 모두가 '버블 세븐' 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양정철 청와대 비서관은 보유 자산의 대부분인 8억300여만원을 예금(현금)으로 갖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191억원대의 재산을 보유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오른 신철식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신고 당시 기획예산처 정책홍보관리실장)은 본인 명의로 경기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일대에 50억원대의 임야와 밭 32만122㎡(9만6836평)를 보유하고 있다.

신 차장은 또 본인과 배우자 등의 명의로 8억3456만원의 예금과 106억원 상당의 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어 부동산 예금 유가증권 등에 자산을 고르게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03억여원으로 2위인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재산이 주로 배우자 명의로 돼 있는 게 특징이다.

이 사장의 부인은 서울 강남에 아파트 2채와 상가 1채 등 모두 112억원대의 부동산을 갖고 있으며 13억원대의 유가증권도 부인 명의로 돼 있다.

이 사장은 본인과 배우자 등의 명의로 8억여원의 예금 자산을 보유,분산 투자원칙을 지키고 있었다.

95억원대의 재산으로 3위에 오른 정성진 국가청렴위원장도 본인과 부인 명의의 부동산이 87억원대로 부동산 부자였으나 부부 명의의 예금 또한 6억여원이나 됐다.

95억원대의 재산을 보유한 박찬욱 서울지방국세청장은 경기 용인시에 31억여원대의 토지와 서울 강남구에 28억여원대의 건물,본인과 가족 명의의 예금 36억여원 등 재산을 유형별로 고루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대통령의 작년 말 현재 재산은 1년 전보다 866만원이 준 8억206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03년 취임 후 첫 신고시 재산총액이 4억68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취임 후 4년간 3억5000만원가량이 불어났다.

지난해 재산이 줄어든 것은 예금 1억9000만원을 인출,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 퇴임 후 내려가서 살 집을 짓기 위해 땅을 매입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남 건호씨의 유학비용 등으로 예금은 총 2억321만원이 줄어들었다.

청와대 참모 중에서는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이 전년도보다 1억2300여만원 증가한 총 9억87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양 비서관은 특히 수원의 아파트(1억8400만원)를 제외한 나머지 8억300여만원은 전부 본인 및 가족의 예금으로 보유,눈길을 끌었다.

김철수/이심기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