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적으로 4월은 주가 수익률이 그리 좋지 못하다.

지난 1980년 이후 월간 상승률은 평균 1.1%인데 4월의 경우 수익률이 0.5%에 그치고 있다.

반면 변동성은 1.50%로 월평균(1.42%)보다 더 높다.

즉, 기대수익은 낮은 반면 분위기에 따라 출렁거리는 정도는 심하단 얘기다.

이는 1분기 어닝시즌이 대체로 부진한 경향이 있어 주식시장에도 이같은 흐름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

하지만 올 4월 증시는 그리 잔인한 달이 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 '꽃피는 춘삼월' vs '잔인한 4월'

연초 이후 지속되고 있는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충분히 낮아진 상태여서 1분기 실적 부진에 시장이 크게 충격을 받진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IT주들의 실적 전망이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과거와 달리 국내 주식시장의 주도권이 금융과 조선 등 여타 업종으로 분산되고 있는 점도 이전과는 다르다.

이를 배경으로 4월 주식시장이 1500선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위협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긴축 이슈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같은 본질적인 위험 요인들이 수면 위로 부각되면서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신영증권은 국제 유가가 최근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주식시장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인플레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한층 부각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을 옥죌 수 있다.

부국증권 임정현 연구원은 "기술적 분석상 지난 두달간의 상승에 이어 기간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 이진우 연구원은 그러나 "4월은 2분기가 시작되는 시점이란 점에서 적어도 주식 비중을 줄여야하는 시점은 아니다"고 말했다.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예전과는 많이 다른만큼 보다 긍정적인 시각을 가져도 좋을 것이란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4월 지수 전망치는 1400~1500P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삼성증권은 하락시 최저 1370포인트까지,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은 상승시 최고 1520포인트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밝혔다.

△ 살만한 종목은?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어닝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들을 최우선 타겟으로 삼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조선 및 해운, 건설, 보험, 교육서비스 등이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대표 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1분기를 전후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자동차와 미디어, 통신장비, 증권, 엔터테인먼트에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중장기적으론 IT 업종에 대해서도 점진적으로 분할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도 있다.

삼성증권은 다만 경기민감주에 대해 전반적인 매수에 나서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조언했다.

대신 중소형주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만큼 전방산업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이나 유망 IT장비/부품주,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주를 투자대안으로 삼으라고 권고했다.

각 테마별 유망 종목으로 △평산 한국카본 동양기전 S&TC 범우이엔지 태웅(이상 전방산업 수혜주) △파인디앤씨 한솔LCD 인탑스 에스에프에이 대덕GDS(IT장비/부품주) △휴스틸 성신양회 대원강업 한국철강(저평가주)을 꼽았다.

이 밖에 MSCI 소형주 신설시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대한전선SKC, 한솔제지, 종근당, S&T중공업을 제시했다.

대우증권은 밸류에이션과 가격 모멘텀, 이익 모멘텀 등을 감안해 △현대미포조선현대산업개발 △신한지주한국금융지주삼성화재하이닉스신화인터텍 △KT&G △황금에스티 △동양기전 등 10개 종목을 추천했다.

한양증권이 선택한 4월 투자유망종목은 △디지털조선 △솔믹스용현BM케이에스피NHN파트론삼성테크윈화인텍성호전자혜인 등이다.

이 밖에 SK증권은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동양이엔피와 원재료 가격 안정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금호석유를 모델 포트폴리오에 신규 편입했다.

금융주와 실적 대비 크게 저평가된 고려아연의 비중도 확대.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