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대학이 어떤 학생을 뽑느냐는 것은 대학의 문제"라며 대학의 자율적인 학생 선발권을 거듭 강조했다.

이 총장은 30일 오후 서울대 관악캠퍼스 기숙사(관악사)가 마련한 '제13회 관악사 콜로키움:대학의 현재와 미래'의 특강 연사로 나서 "대학이 다양성과 유연성을 갖기 위해서는 자율성이 바탕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총장은 "'이른바 3불정책'은 (대학 입시에) 단순 논리로 접근하는 것이기 때문에 얘기 안 하겠다"면서도 "(현재 서울대의 입시안은) 정부가 제시한 틀 안에서 최선을 다한 것일 뿐,분명히 더 좋은 제도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금년 서울대 입학시험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누차 강조해왔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외국(대학)의 다양한 사례를 모아 더 좋은 입시안을 만들고 사회의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장은 등록금 인상 문제에 대해서는 "일차적인 책임은 발전기금을 모으고 정부로부터 지원을 충분히 받아내지 못한 총장에게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1999년 이후 꾸준히 학생 수를 감축해 온 결과 올해 예산이 지난해보다 66억원가량 모자라는 등 지난 몇 년간 부족분이 350억원에 달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서울대의 학생 정원은 기존 5000명 선에서 현재 3400여명으로 감소했다.

관악사 콜로키움은 서울대 기숙사 주최로 2005년부터 시작됐으며 올해는 4월 박세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9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10월 김문수 경기지사가 강사로 나설 예정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