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오전 노무현대통령의 귀국으로 시작된 한미FTA최종 담판 현장은 31일 새벽 협상 연장이 결정날때까지 그야말로 숨막히는 긴장속에 반전을 거듭했습니다. 유주안 기자가 협상장 안팎의 긴장의 순간들을 전해드립니다. 14개월을 끌어온 한미FTA 최종 담판의 시작은 노무현 대통령의 귀국에서 시작했습니다. 청와대에서는 9시10분께 중동순방을 마치고 대통령의 도착을 알리는 전용헬기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노대통령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김종훈 수석대표등 협상단으로부터 협상상황을 지시받고 최종 지침을 내렸습니다. 협상단은 "양국 정상의 전화통화이후 협상에 약간의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30일자정까지 협상 타결가능성이 유력했습니다. 오후들어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윤승용 청와대 대변인은 오후 2시 브리핑에서 "양국이 각자의 입장에서 국익과 여론때문에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해 전선을 형성한채 대치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전해 협상이 순탄치 않음을 시사했습니다. 또 대통령이 2일 예정된 대통령 담화를 연기할 수도 있다고 말해 의구심을 자아냈습니다. 오후 3시께는 난데없이 협상 연기소문이 돌았습니다.미국의회가 일요일에도 서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협상시한을 이틀 연장하기로했다는 것입니다. 김정섭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에대해 "협상시한은 변함없다"고 못박았습니다. 드디어 오후 10시 김현종 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USTR부대표는 최후의 담판을 시작했습니다. 협상장에서 관계자가 나올때마다 수십명의 기자들이 에워싸고 협상분위기를 물었으며 카메라 조명등은 일제히 켜졌습니다. 장관급회담 1시간후인 오후 11시 미국에서 의외의 소식이 전해집니다. 진원지는 백악관입니다. 토니 브래토 백악관 부대변인이 피 말리는 장관급 최종 담판 결과가 나오고 있지 않았음에도 협상이 잘되고 있지 않다, 심지어 깨질 수도 있다고 말한 것입니다. 새벽 2시, 금융분과 노동분과 협상 난항 소식이 들려오면서 협상 연기 가능성이 다시 불궈졌습니다. 협상장을 빠져나와 귀가하려던 박성범 노동분과 분과장이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오늘 모든 것을 끝내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31일 오전 2시 농업분과를 제외한 나머지 분과는 미해결 쟁점들을 안고 대부분 협상을 마쳤고 3시가 넘어서면서 농업분과도 시간이 더필요하다는데 양측의 의견을 모아졌습니다. 한익재기자 ij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