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쇠고기와 자동차 등 핵심쟁점에 대한 견해차이를 좁히지 못한채 오늘(31일) 오전 협상 시한을 이틀 연장했습니다. 이토록 쇠고기와 자동차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안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리 측의 민감품목인 쇠고기는 갈비 같은 뼈있는 쇠고기의 위생검역 문제가 핵심입니다. 미국은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수입재개 일정을 서면으로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 측은 오는 5월 국제수역사무국의 광우병 통제국 판정이 확정돼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뼈있는 쇠고기 수출에 집착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금지되기 전인 지난 2003년 한국은 일본과 멕시코에 이어 세계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세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국가였습니다. 당시 수입액만 우리 돈으로 7천억 원이 넘었습니다. 이 때문에 쇠고기 생산농가가 많은 몬태나와 아이오와 주 출신의 상하원 의원들이 쇠고기 문제 해결이 없으면 협정 비준도 없다며 압력을 넣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의 쇠고기 개방압력이 높다면 우리측의 협상카드는 바로 자동차입니다. 승용차에 대한 관세철폐 시 수출증대는 물론 무역마찰 해소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병욱 전경련 상무 "(우리) 자동차는 (생산·판매량) 세계 5위이고 미국에서 85% 이상의 흑자를 내고 있는 부문이기 때문에 미국하고 FTA (체결) 이후에는 관세율은 비록 2%대로 낮기 때문에 큰 효과가 없을 지 몰라도 여러가지 무역마찰을 없앨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이에 대해 미국 측은 배기량 기준으로 된 한국 자동차 세제개편과 기술표준 완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양국이 협상시한을 연장하기로 한 것은 타결의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결렬 가능성 보다는 타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WOW-TV NEWS 안태훈입니다. 안태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