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관, 5일부터 5개월간 생명과학특별전 개최

살아있는 복제동물을 직접 눈으로 관찰하고 이를 통해 생명과학의 연구성과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과학기술부가 5일부터 9월초까지 서울 종로구 와룡동 국립서울과학관에서 개최하는 생명과학체험 특별전 '바이오 오딧세이'는 동물복제 관한 한 세계적 강국인 우리나라에서만 가능한 전시회.
세계 최초의 복제 개 '스너피'를 비롯해 복제 고양이 등 다양한 복제동물과 각종 형질전환 동물이 실물로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선보인다.

◇ 복제개 '스너피' 등 복제동물 대거 출동 = 이번 전시는 기존의 물체전시 방식과는 달리 살아있는 생명체를 전시한다.

언론을 통해 간접적으로 볼 수 있었던 복제 개 '스너피'가 공개된다.

또 복제 고양이, 복제 염소, 형질전환 복제돼지 등 다양한 종류의 복제동물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는 복제동물이 우리의 생활과 어떻게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 인류의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를 함께 살펴볼 수 있고 복제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형광색소 쥐, 형질전환 젖소 등 희귀동물도..= 복제동물 외에 다양한 종류의 형질전환 동물들도 선보인다.

자연광(光)에서는 흰색 또는 검은색을 띠지만 자외선에 노출시켰을 경우 빨강, 파랑 등의 형광색으로 변하는 형광색소 쥐(마우스)는 이번 특별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진귀한 볼거리다.

이 외에도 사람의 락토페린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국내 최초의 형질전환 젖소를 비롯해 살아있는 시약으로 일컬어지는 각종 실험동물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최근 건강 및 비만, 당뇨, 신경계 등 성인병에 대한 치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형질전환의 희귀한 동물들이 만날 수 있어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 200만년전 화석 등 외국 전시품도 이동 = 이번 전시회에서는 또 영국과 프랑스, 태국, 오스트리아 등 외국의 자연사박물관이 소장한 희귀한 전시품을 만날 수 있다.

국립중앙과학관과 양해각서(MOU)를 맺은 영국 자연사박물관은 그동안 영국에서만 볼 수 있었던 200만년 전 고대 포유류 화석 '메가테리움'의 손과 발 화석 원형과 '밀로돈 다윈 오웬' 화석 원형을 선보인다.

메가테리움의 손과 발 화석 등 고대 동물 화석은 국내에서 보기 힘든 진귀한 화석 원형으로 이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다.

밀로돈 다윈 오웬 화석은 찰스 다윈이 비글호 항해에서 수집한 1만년 전의 화석으로, 다윈의 가장 주목할 만한 화석학적 기념물이다.

태국은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파라다이스 테라핀', '샴타이거' 등 태국의 희귀 열대 어류 30여 종을 전시한다.

프랑스 과학기술관은 알츠하이머 학습 DVD 시스템을 설치 전시한다.

이를 통해 알츠하이머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예방 및 치료법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오스트리아 자연사박물관에서는 살아있는 곤충과 물벼룩 등을 고성능 CCD카메라를 이용, 3차원 입체 촬영한 현미경 입체 영상 마이크로씨어터를 선보이는 등 독특하고 이색적인 생명과학 문화를 소개한다.

◇ IT와 BT가 접목된 첨단 과학시스템 체험 = 이번 전시회에서는 혈당 측정 바이오 센서, 컴퓨터를 이용한 원격 진료 시스템 등 첨단 측정 장비를 비롯해 마이크로 마우스와 생체마우스의 미로 찾기, 학습능력 비교 등의 체험과정을 통해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BT)이 접목된 첨단 과학시스템을 만날 수 있다.

◇ 수사과학에 숨어 있는 생명과학 체험 = '수사과학'에 대한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도 등장한다.

. 살인 사건 등 범죄 현장을 사실감 있게 재현해 놓고 관람객들이 지문과 혈액, 머리카락, 발자국 등으로 범인을 추적해 나가는 짜릿한 모험을 즐길 수 있다.

마네킹을 통해 사체의 사후 경과 시간에 따른 곤충의 유입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수사과학의 흥미진진한 세계로 푹 빠져 들게 하며 지문 감식, 몽타주 작성, 혈액 분석 등 법의학 분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 동물 해부, DNA추출 등 체험학습실 운영 = 전시 주제에 맞는 다양한 실험.실습 등 체험 프로그램 도 관람객에게 색다른 경험과 기회를 제공한다.

그동안 영상이나 사진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했던 동물 해부 과정을 눈으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수술용 장갑을 착용하고 실험동물을 직접 해부, 수술하는 실험 실습과 DNA를 분리해 자신만의 유전자 목걸이를 만들어 가져갈 수도 있다.

◇ 매월 특별행사와 교체전시 = 5개월 간 진행되는 이 전시회는 생명과학 전시 및 체험 외에도 매달 테마전시회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4월에는 과학의 달을 맞아 '클론동물 테마전'이 진행되어 각종 복제동물과 형질전환 동물을 만나고 이와 관련된 정보와 자료를 얻을 수 있도록 운영한다.

가정의 달 5월에는 '암정복 테마전'을 통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암 예방법과 암을 극복한 사람들의 사례 및 암 조직 표본을 전시하고 6월에는 '성인병 테마전'이 마련돼 성인병 예방과 치료를 중심으로 건강가족, 건강사회 실현을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7월에는 여름방학을 맞아 생명과학 영재 조기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청소년 생명과학 콘테스트'가 진행되며 8월에는 열대곤충 등 열대 지방의 동식물이 한 자리에 모이는 '열대곤충 테마전'이 열리는 등 볼거리, 놀거리, 즐길거리가 다채롭게 진행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