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업분야 고위급 협상을 이끌어온 리처드 크라우더 미 무역대표부(USTR) 수석협상관이 연장된 협상 시한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한국을 떠났다.

크라우더 수석협상관은 1일 오후 5시30분께 협상장을 나와 미국 대사관이 준비한 승합차를 타고 하얏트 호텔을 빠져나갔다.

그는 다른 일정이 있다며 이날 저녁 유럽으로 출국했다고 협상단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가 갖고있던 권한을 앤드루 스테판 농업분과장에 넘겼다"고 말했다.

크라우더 수석협상관은 농업분야 협상의 전권을 갖고있는 인물로, 그의 출국은 농업분야의 협상이 이미 큰 틀을 완성했거나 아니면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스테판 분과장의 경우 위임받은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어 유연성 발휘에 상대적으로 제약이 많아 크라우더의 출국은 고도의 미국측 협상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농업 실무 및 고위급 협상은 크라우더의 출국으로 중단됐다가 1시간 뒤인 6시30분께 재개됐다.

협상단 관계자는 "아직 쇠고기는 물론 오렌지, 사과 등 민감품목에서 입장차가 커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