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울 배치 전의경 8천명으로 증원

한미FTA 협상에 반대해 민주노총 조합원이 분신을 기도한 1일 오후 7시부터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한미FTA 반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주최의 촛불문화제가 열려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서울광장에 1천명 미만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5천여명의 전의경을 배치했으나 분신 상황이 생기자 전의경 3천여명을 증원해 문화제 참가자들의 동태를 예의주시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범국본은 FTA 협상 시한을 불과 수 시간 남겨두고 연 촛불문화제에서 "국민을 배제하는 비정상 과정을 통해 진행된 한미FTA 체결을 강행하는 것은 독재와 다름없다.

노 대통령이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 협상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민노총 조합원 허모(56)씨의 분신과 관련해서도 격앙된 목소리가 문화제 행사장에서 쏟아졌다.

문화제 참가자들은 "허씨가 분신한 것은 거짓으로 협상을 주도한 정부가 자초한 일이다.

국민의 절규를 무시한 결과 초래된 비극적인 일에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김민영 사무처장은 "참여연대 9년차 회원인 허씨는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하는 등 한미FTA저지를 위해 조용한 실천을 해온 사람이다.

국민 합의 없는 정부의 한미FTA 강행이 허씨를 극단적 저항으로 내몬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setuz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