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들의 대규모 배당으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챙겨가는 배당총액이 사상 처음 5조원을 넘어섰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90개사 가운데 올초 현금배당을 실시한 427개사의 외국인 배당금 총액은 5조360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28.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의 배당금 총액은 2001년 1조2051억원에서 2004년 4조8322억원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다 2005년 4조1617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 다시 큰 폭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체 배당금 중 외국인 몫이 차지하는 비중도 45.8%로 전년 대비 3.8%포인트 늘었다.

이처럼 외국인 배당총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국민은행 외환은행 하나금융 등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은행주들이 전년 대비 대규모 배당을 실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에게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 상장사는 국민은행으로 전체 배당금의 82.70%인 1조154억원이 외국인 몫으로 돌아갔으며 외환은행(4969억원),포스코(4344억원),삼성전자(3976억원) 등도 외국인에 대한 배당금이 많았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