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협상 타결을 기관과 개인이 열렬히 환영한 하루였다.

2일 오후 3시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6.98포인트(0.48%) 상승한 1459.53포인트로 마감하며 3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역시 한미FTA 관련주들의 움직임이 컸다.

장 초반부터 FTA 수혜주로 거론된 자동차 관련주의 주가가 두각을 나타냈다. 덕분에 연일 주저앉으며 울상이던 현대차그룹주가 모처럼 웃었다. 현대차는 3.33%, 기아차는 5.51% 상승했다.

이날 특히 자동차 부품주들의 주가는 그야말로 ‘날아다니는’ 수준이었다. 현대오토넷이 13%대, 한라공조는 11% 이상 올랐다.

섬유의복 업종도 강세였다. 특히 북한 생산품을 국산으로 인정받게 된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 개성공단에 공장을 두고 있는 신원의 주가는 9% 이상 올랐다.

그러나 패션주들은 내수업종이 많아 FTA 체결의 수혜를 입을 종목은 선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FTA에 따른 수출주의 수혜가 기대됐지만 대표적인 수출업종인 IT주는 부진한 업황으로 인해 그리 힘을 받지 못했다. 삼성전자, LG필립스LCD가 1% 이하 소폭 상승에 그쳤고 하이닉스는 0.15% 떨어졌다.

대형주 가운데는 제품가격 인상을 발표한 포스코가 오전중 40만원에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뒷심부족으로 오후 들어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은행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FTA 체결로 해외 대형 금융기관들의 진출이 늘어나면 경쟁이 심화될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546억원, 195억원 순매수했고, 프로그램 매매도 416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915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강세였던 자동차업종은 개인과 기관이, 섬유업종은 개인이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으나, 외국인은 이들 업종을 팔아치워 한미FTA에 대해 그다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수급면에서 자동차와 섬유업종이 FTA 기대로 강세였고, 프로그램 매매가 순매수한 것이 주가를 밀어올렸다”며 “외국인들은 최근 연일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는 양상인데, 주가가 올랐다는 것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았다는 것이기 때문에 매도를 꼭 나쁘게 볼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79포인트(0.43%) 오른 651.78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에서는 메가스터디가 6.79% 급등하며 주목 받았다. 연일 강세였던 메가스터디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기존 4위였던 아시아나항공을 5위로 밀어내고 시총 4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만이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억원, 개인은 116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46억원 순매수했다.

서울반도체가 4%대, 하나로텔레콤이 3%대, SSCP가 2%대, 태웅이 1%대 상승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과 하나투어, 휴맥스, CJ인터넷, GS홈쇼핑은 1%대 하락 마감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