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남서쪽으로 차로 25분 거리에 있는 알링턴.스프린트넥스텔이 내년 4월 모바일 와이맥스(한국에선 '와이브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는 곳이다.

삼성전자가 참여할 예정인 이 서비스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기자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노트북PC에 모바일 와이맥스용 카드를 꽂고 차에 올랐다.

기지국 9개가 세워진 알링턴 일대 반경 8km 지역을 차로 이동하면서 인터넷에 접속,뉴스를 검색하고 이효리의 뮤직비디오 '애니스타'를 내려받아 재생해 보았다.

사무실 안에서 유선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때와 차이가 거의 없었다.

스프린트는 최근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말 준 상용 서비스로 전환할 예정이다.

스프린트 관계자가 설명한 모바일 와이맥스 비전은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과 사뭇 달랐다.

스프린트는 휴대폰보다는 PMP 게임기 카메라 MP3플레이어 내비게이션 UMPC 등 휴대용 기기를 통한 무선 데이터 서비스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휴대용 디지털 기기는 미국에서만 매년 1억대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프린트 4세대(4G) 모바일 브로드밴드 담당 아티시 구데 부사장은 "미래 캐시카우는 데이터 통신"이라며 "모바일 와이맥스는 좀 더 편하고 빠르게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장을 여는 수단이 된다"고 말했다.

구데 부사장은 음성통화 서비스는 미국 내에서 경쟁이 너무 치열해 이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는 사업이 됐다고 밝혔다.

음성과 데이터 통신 수익성은 2 대 8 정도.그는 "스프린트는 데이터 통신 서비스에서 미국 1위를 달리고 있다"면서 "이 강점을 최대한 살려 앞으로 4세대 통신시장에서 선두에 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스프린트는 2008년까지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에 3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스프린트는 모바일 와이맥스 브랜드를 만들어 3분기께부터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또 가입자가 여러 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컨버전스 서비스 또는 번들링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4월 상용 서비스가 시작될 때 UMPC,PCMCI,동글,PMP 등 단말기 10종을 스프린트에 공급하기로 했다.

모바일 와이맥스는 삼성전자 주도로 개발된 차세대 통신 기술이지만 최근 세계적인 통신업체들이 이 기술 상용화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워싱턴=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