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대기업 상장사들의 최대주주가 자녀 등에게 상속.증여한 주식규모가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보통주 기준)를 대상으로 2004~2006년까지 3년간 최대주주의 주식 증여.상속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증여 건수는 총 181건이며 금액(변동일 종가 기준)은 1조7천548억원에 달했다.

연도별 증여.상속 건수와 증여액은 ▲ 2004년 (47건.3천972억원) ▲ 2005년 (76건.2천277억원) ▲ 2006년 (58건.1조1천299억원) 등이었다.

작년엔 증여건수는 감소했으나 신세계그룹의 대규모 주식증여로 인해 증여액은 전년에 비해 400% 가까이 증가했다.

이중 작년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가 부친인 정재은 명예회장으로부터 신세계 주식을 각각 84만주(3천914억원), 63만4천571주(2천957억원)씩 증여받은 것이 증여금액(6천872억원)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재용 전무가 삼성전자 주식을 장학재단에 각각 7만9천720주(511억원)와 12만1천170주(777억원) 등 총20만890주(1천288억원)의 주식을 증여해 2위를 차지했다.

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이 장녀인 민정(16)씨에게 아모레퍼시픽 주식 20만1천488주(1천146억원)를 증여해 금액 순위로 3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이 2004년과 2006년 2차례에 걸쳐 정지선 부회장에게 현대백화점 주식 250만주(1천13억원)를 증여했으며 지난 2004년 KCC의 정상영 명예회장도 장남인 정몽진 회장, 정목익 사장, 정몽열 현대해상 회장 등에게 총 77만3천369주(982억원)를 증여했다.

상속 사례로는 고 설원량 대한전선 회장이 유족들에게 총 1천297만5천952주(947억원)를, 고 양회문 대신증권 회장이 정연.홍석씨 등 자녀에게 총 400만8천119주(701억원)를 각각 상속한 것이 10위권 내에 포함됐다.

한편 최근 신세계그룹의 정 부회장 남매가 증여 주식 중 66만2천956주(3.51%)를 증여세 명목(3천500억원 상당)으로 국세청에 현물 납부해 대기업 상장사 최대주주의 증여.상속세 납부 방식과 규모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주식 등을 포함한 증여 및 상속세와 관련해선 고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자의 유족과 고 설 대한전선 회장 유족이 각각 1천억원대 세금 납부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유택형 윤선희 김중배 기자 apex2000@yna.co.krindigo@yna.co.kr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