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아직도 장기 투자보단 초단기 매매가 많은 자산을 모을 수 있는 수단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하지만 단기 투자자들은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변수들과 싸워야 하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으며, 오히려 장기 투자자들의 배만 불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2일 삼성증권 정영완 투자전략 센터장은 "막대한 자금력과 정보력을 가지고 있고, 시장이 정상 추세를 회복할때까지 기다릴 용의가 충분히 있는 장기 투자자들과 모든 변수와 싸워야 하는 단기 투자자들간 대결의 결과는 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주식시장엔 아직도 해외 지표에 따른 해외 증시의 움직임이 미치는 영향이 큰데, 이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경우 불필요한 기회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정 센터장은 "물론 해외 시장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변수들이 국내 수급과 펀더멘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깊게 대응할 필요는 있지만, 글로벌 증시 움직임과 국내 증시간 상관관계는 사실상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증시가 급락하자, 국내 시장이나 펀더멘털에 대한 영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이 앞다퉈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국내 증시도 하락했다는 점을 환기시키며 현명한 투자자들이라면 매도가 아니라 그간 매수하지 못했던 실적호전 대형주를 편입하는 기회로 활용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중국 시장의 단기 조정이 세계 주식시장의 급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잃어버리기 시작하면서 시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

정 센터장은 "장기 투자자는 시장의 장기 추세에 대한 확신만이 필요하지만 단기 투자자들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변수와 싸워야 한다"면서 "연기금과 같은 장기 투자자들은 단기 투자자들의 기회비용을 먹고 살아간다"고 말했다.

단기 투자자들의 손절매를 유발시키는 모든 '단기 악재'들이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절호의 매수 기회'를 제공한다는 말이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이 아직도 초단기매매가 자산 증식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단기 투자자들이 불필요한 기회비용의 발생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있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