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피랍 등 阿洲서 한국인 잇단 피해

케냐 수도 나이로비 인근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이모(42) 목사가 6인조 무장강도에 의해 총탄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목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아프리카 대륙 최대의 슬럼가(빈민밀집지역)인 나이로비 인근 키베라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중 갑자기 들이닥친 6명의 무장강도에 의해 변을 당했다.

지난 1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국가들을 순방하던 도중 들르기도 했던 키베라는 치안 상황이 매우 안좋은 우범지역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일 케냐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 목사는 현지 흑인 목사들과 함께 키베라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컴퓨터와 영상을 이용한 선교활동을 하던 중 침입한 강도들이 컴퓨터와 영사기를 강탈하는 과정에서 옆구리와 다리에 총탄을 맞고 숨졌다.

대사관의 엄명용 영사는 이 목사가 옮겨진 병원 관계자는 강도가 이 목사의 옆구리에 발사한 총탄이 치명적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케냐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내전 발생 지역이 아닌 나라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가장 치안이 불안한 나라로 손꼽히고 있는 곳이다.

케냐에선 심지어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강도들이 외교관들이 탑승한 차량을 강탈하는 사건이 종종 발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케냐를 방문하는 주요 인사들에게는 경찰이 무장 차량을 호송 차량으로 제공하는데 지난해 반기문 장관이 케냐를 방문했을 당시 무장경찰관이 탑승한 경찰차량이 공항에서 호텔까지 호위하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륙 아프리카는 정정 불안이나 빈곤 등으로 치안 상황이 대부분 열악한 상태다.

나이지리아에선 지난 1월과 지난해 6월 한국인 건설 근로자들이 잇따라 납치되기도 했으며 남아공에선 지난해 한국인을 상대로 한 무장강도가 20여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그러나 범죄의 근본 원인인 빈곤, 빈부격차 등의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강력한 치안을 유지할 수 있는 인적, 물적 요건도 부족해 치안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