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를 꿈꾸는 직장인이여, 주도적인 삶을 살아라!

조운호 세라젬 그룹 부회장

사회공동체 속에서 리더를 꿈꾸는 자는 주도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변화에 두려움 없이 항상 새로움에 도전하는 청년정신으로 살아간다면 어디에서도 인정받는 리더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진정한 성공이나 행복이란 인생의 최종목적지가 아니라 그 것을 향해가는 즐거운 여행이라고 믿는다.

나는 살면서 중요한 시점에 매듭짓기를 한다. 또한 매년 10년 뒤의 나 자신의 모습을 그려 보고 계획을 세우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십대 때 삼남 일녀의 장남으로서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생겨난 습관이기도 하지만 해마다 설계하는 나의 10년 계획은 해를 거듭하면서 구체화되고, 이 계획과 매듭짓기가 이 세상 속에서 나를 나답게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 차세대 우리 시대의 주역을 꿈꾸는 직장인들에게 나는 매년 10년의 계획 세우기와 매듭짓기 습관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인류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개인의 인생은 대략 팔십 년을 염두에 두고 설계해야 하는 시기가 온 듯하다. 이를 크게 이십 년 정도씩 네 도막으로 나누게 되면 세 번 정도의 큰 매듭이 만들어 지고 인생은 4막으로 구성해 볼 수 있다. 인생의 제1막은 부모님의 보호 속에서 세상으로 나와 독립된 개체로서 어떻게 자리 매김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 때는 자신이 꿈꾸는 미래에 대한 설계가 이루어지고 가치관이나 세계관이 정립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매듭을 짓기까지 인생의 2막인 이 삼십 대는 인생의 황금기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분야에서 열정과 호기심을 가지고 치열하게 부딪히고 주도적인 삶을 살아간다면 나름의 일가를 이룰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 인생의 1막과 2막의 매듭을 그 동안의 나의 모습을 돌아보며 새로운 10년의 계획을 세우는 작업으로 지내왔다. 1막의 매듭짓기는 이십 대 초에 틈틈이 적어 모았던 산문들을 편집하여 '스물네 번째 겨울'이라는 수상록을 만들면서 세상 속에서 나 자신을 가꾸며 나답게, 소신껏 살아갈 수 있는 확신과 가치를 정립하는 계기로 삼았다. 얼마 전 40대를 넘기면서는 '아무도 하지 않는다면 내가한다'라는 경영 에세이를 세상에 출간 하면서 두 번째 큰 매듭짓기를 했다.

인생의 제 3막을 준비하면서는 가지 않은 새로운 기회를 위하여 세계속의 나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좀 더 큰 세상에 나가 나 자신을 반추해 보고 새로운 비상을 꿈꿔보기로 한 것이다. 우선 나는 세계속의 나를 바라보는 시간의 컨셉을 '무문청감(無門淸監)'으로 정했다. 인생 2막까지 계획하고 매듭지어온 40년의 생활 속에 행여 가졌을지 모르는 나만의 고정관념과 선입견의 창(窓)을 없애고 깨끗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오자는 의미였다.

세계속의 나를 바라보는 방법으로 세계 最高와 最古, 그리고 最大의 도시를 경험했다. 당대 最高의 도시인 뉴욕은 시대변화에 대한 자극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이라는 명성만큼 나에게 많은 자극을 주었다. 세상을 보기 위해 우선 인류역사를 살펴야겠다는 생각으로 들른 자연사박물관에서 'PASSPORT TO THE UNIVERSE''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한 의미 있는 경험, 뉴욕에 머무는 동안 브로드웨이에서 펼쳐지는 수십 편의 뮤지컬과 오페라의 새로운 문화 창조물을 통한 문화 체험, 무질서 가운데 질서를 엿볼 수 있는 다양성이 내가 받은 세계 最高의 자극이었다. 다음은 인류 最古로 오래된 도시인 로마에서 수천 년 역사의 흔적과 마치니라는 지도자의 통찰력과 용기 있는 도전에 의한 몰락한 로마제국의 새로운 탄생 이탈리아 민족의 힘과 기질을 그리고 환경과 상황을 극복한 용기 있는 지도자의 모습을 가슴에 새겼다. 세상의 最大는 역시 자연이다. 록키산맥의 해발 이천미터 이상의 산들이 이어지는 대 자연의 위용 앞에서 수천 년의 역사 동안 인간이 만들어낸 로마의 모습도, 현대판의 뉴욕 맨해튼도 작게만 느껴졌다. 자연의 위대함과 세계 최고의 다양성과 변화와 인류 최고의 오랜 전통과 문화의 체험은 내 인생 3막을 새로운 세계 속의 나를 꿈꿀 수 있게, 또 다른 변화와 도전을 시작하게 하였다.

니체의 글에서 나는 나의 인생 3막의 키-메세지를 보았다. '나는 일찍부터 걷는 법을 배웠다. 그 후로는 항상 뛰면서 살았다. 나는 법을 배우고 난 후로는 그 누구에게도 떠밀리는 일을 당하지 않았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에서)


초청 칼럼니스트 프로필 및 저서소개

가을대추, 아침햇살, 초록매실, 하늘보리… 넉 자배기 우리음료 4형제로 음료시장의 판을 바꾼 히트상품 제조기. 상고와 야간대학을 나온 은행원 출신으로 웅진그룹 입사 9년 만인 38세에 부장에서 일약 CEO로 발탁된 샐러리맨의 신화, 적자 450억, 부채 700억의 웅진식품을 2년 만에 매출 2,600억으로 키운 탁월한 위기극복의 리더십, 세계경제포럼 ‘아시아 차세대 지도자’ 한국대표 18인 중 한 명으로 선정(2002년), 2004년 능률협회 선정 한국인재대상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그의 인생 2막의 매듭을 짓는 경영에세이 ‘아무도 하지 않는다면 내가 한다(2004. 12. 도서출판 책바치)’가 있다. 현재 세라젬 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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