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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수출 50억달러·생산 9조원 달성 목표

공작기계산업은 기계산업과 제조업 전반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초산업이자 핵심자본재산업이다.

국내 공작기계산업은 30여년의 짧은 역사에도 세계 5위의 생산대국이자 7위의 수출국으로 위상을 다졌다.

지난해에는 생산액 3조9000억원, 수출 16억달러 달성으로 4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엔저 효과를 전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기술강국 일본과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는 중국 사이에서 새로운 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차세대 성장엔진과 독자사업 영역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선진국과 후발국 사이에서 헤어나기 어려울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회장 권영렬 www.komma.org)가 국내 공작기계산업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협회는 지난 2월27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국공작기계산업 글로벌 비전2020'이란 중장기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글로벌 비전 2020'은 국내 공작기계산업이 2020년 생산 9조원, 수출 50억 달러 달성과 함께 세계 시장점유율을 5.4%에서 15.5%로 높여 일본 독일 중국과 더불어 4강 대열에 진입하자는 것이 골자다.

이 전략은 전문기관 컨설팅과 국내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19명의 자문위원단이 국내외 주요 공작기계업체에 대한 실태조사를 토대로 작성했다. '글로벌 비전 2020'은 글로벌 리더를'양산형 대기업' '특화형 중핵기업' '니치형 중견기업' 등 크게 3가지 유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양산형 대기업은 라인-업(Line Up)확대를 통해 대형화 및 글로벌화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특화형 중핵기업은 해외업체와의 전략적 기술제휴를 통해 특화기종에 집중, 전문성을 확보한다는게 밑그림이다.

니치형 중견기업은 조립위주의 고부가가치 품목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협회는 '글로벌 비전 2020'의 목표달성을 위해 26개의 중점실천과제를 선정,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과제들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산·학·연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비전2020 전략추진위원회'가 운영된다.

실천과제는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눴다.

단기과제는 수익성 증대를 목표로 산업도약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또 세부 과제는 공작기계 협동화단지 조성, 수요산업과의 협력, 부품조달 합리화, 국산장비 구매촉진 정책수립 등이다.

중기과제는 대형화 및 기술력 향상을 통한 글로벌화 추진이다.

공작기계산업 기술센터 설립, 해외 신흥시장 조사, 해외 공동마케팅 및 해외기업과의 기술제휴, 수출지원 시스템 구축, 전문 인력 DB구축 등이 추진된다.

생산 측면에서 수익원 및 제품의 다양화를 위해 수요산업 시장별로 적정제품 포트폴리오도 구축할 예정이다.

장기과제는 신기술 개발, 선진기술 도입 및 기술인력 수급을 통해 세계 4위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국제공작기계전(SIMTOS)을 적극 육성하고 활용할 방침이다.

2008년에 열리는 SIMTOS를 국제적인 대회로 발전시키기 위해 브랜드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바이어 참가 확대 등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최상의 마케팅 기지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또 중국(CIMT), 태국(INTERMACH), 유럽(EMO)에서 열리는 해외전시회 주관사로 전시부스를 운영, 국산 제품을 홍보할 계획이다.

이밖에 국제기술 세미나와 학술대회 유치 등을 통해 기술정보의 창구 역할을 수행 할 예정이다.

국내 공작기계산업은 현재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일본, 독일과 대등한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느냐, 중국에 추격당해 도태되느냐의 갈림길에 놓였기 때문이다.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의 비전과 추진과제들은 앞으로 우리 공작기계산업이 '글로벌 리더'로 나아가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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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영렬 협회장

"회원사 글로벌리더 양성에 올인하겠다"

"세계 4위 공작기계 생산국 진입, 세계 시장점유율 15%를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 비전 2020'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권영렬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 회장의 단호한 어조에는 결의가 서려있다.

국내 공작기계산업은 그동안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룩했지만 인력 고령화와 성장잠재력 저하, 수출지역의 편향적 의존도 심화 등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는게 그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권 회장은 '글로벌 비전 2020'을 발판으로 위기를 뛰어넘어 '공작기계 강국 코리아'를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권 회장은 "질적인 측면에서 경쟁우위 및 수출시장 다변화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2008년 개최되는 SIMTOS는 비전2020이 추진한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참관 홍보기간을 1년 이상으로 잡고 마케팅을 강화해 'SIMTOS 2008'에 사상 최대의 국내외 바이어를 유치할 계획이다.

또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 공작기계산업을 세계 각국에 알려 수출시장 다변화를 꾀할 예정이다.

권 회장은 "모든 사업과 업무는 회원사를 위한, 회원사가 원하는 시각에서 출발한다"며 "비전2020과 SIMTOS 2008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국내 공작기계 관련 업체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바지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