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초광파 거리측정기 국산화 시대 열어

(주)이오시스템(대표 이원승 www.eosystem.com)이 올해 초 광파 거리측정기의 독자 개발에 성공, 광파 거리측정기의 국산화 시대를 열었다.

이 기계는 초고층 빌딩건축의 토목설계와 측량, 문화재 복원 등에 쓰이는 첨단 장비로, 대기업도 국산화에 성공하지 못해 그동안 전량 독일과 일본 등지에서 수입됐었다.

무선 인터페이스 기능을 갖춘 (주)이오시스템의 광파거리측정기는 곧 국내외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주)이오시스템의 '하이테크'는 다년간의 각고끝에 이루어졌다.

비록 중소기업이지만, 국내 광학산업의 포문을 연 개척기업 중 하나로 28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원승 대표는 "1979년 설립 당시만 해도 국내 광학기기 분야는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며 "당시만 해도 첨단 분야인 광학 분야에 섣불리 도전장을 내미는 기업이 거의 없었다"고 회상했다.

'정밀광학부품 기술을 개발해 한국의 광학산업 선진화를 이끈다'는 설립취지로 시장에 발을 디딘 (주)이오시스템은 처음부터 연구개발에 집중, 지금도 전체 연구인원 180명 중 석ㆍ박사 연구 인력만 60명이 넘을 정도로 '기술' 중심회사를 표방하고 있다.

그 결과 광학 설계 및 부품 제조, 완성품 조립, 신뢰성 시험의 전 공정을 다 소화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했다.

1990년대 초에는 대기업에서 LCD TV 생산 기술용역을 받아 설계와 조립을 맡았을 정도로 업계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가 LCD 강국이 된 데 조금이나마 일조한 것 같아 말할 수 없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주)이오시스템은 광파거리측정기 외에 방산제품인 야간투시경, 기관총 열 영상조준경, 기관총 주ㆍ야 조준경과 소방용 열상카메라 및 광학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방산부문에서 쌓아온 최첨단 기술을 응용해 다양한 민수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인공위성에 장착된 '고해상도 카메라' 개발계획도 갖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30억 원이며 올해는 35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