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가 최종 타결된 가운데 이는 신용등급 상향 조정과 함께 국내 증시의 재평가 작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FTA 타결로 한국이 글로벌 수준에 맞춰 무역교류 활동을 개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을 평가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FTA를 시작으로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는 계기가 마련된다면 향후 한국증시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기대.

물론 업종별로 차별화는 나타날 것이나, FTA 체결로 대외 신인도가 올라가고 직접투자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업종은 상승할 전망이라는게 심 팀장의 판단이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도 "지난해 4월 무디스가 한국의 전망을 상향 조정했던 이유 중 하나가 거시경제 여건의 개선을 가져올 FTA 추진이었다"면서 "이번 협상 타결로 장기적으로 투자 확대 및 대외 신인도 제고의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FTA 자체가 재평가 요인은 아니나 경쟁력 강화를 이뤄낸다면 재평가 과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심 팀장은 업종별로 완성차 업체들의 수혜는 제한적일 전망이나 자동차 부품주는 미국 시장 진출 기회 확대로 수혜폭이 클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섬유주와 대미 수출 관세가 높았던 철강, 조선, 기계 업종의 수혜도 기대. 반면 제약주의 경우 오리지날 의약품에 대한 특허권강화로 인해 부담사항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