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선배 멕시코, 증시 상승세는 세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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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끝에 한미FTA가 타결됐다. 업종별로 미치는 영향은 다르겠지만 궁극적으로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일 것이란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한국투자증권은 3일 외환위기와 FTA를 먼저 경험한 멕시코 증시의 사례와 비교하며 FTA가 어떤 식으로든 주식시장에 호재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증권사 김학균 연구원은 "한국과 멕시코는 순서는 다르지만 모두 외환위기를 경험했고 미국과 FTA를 체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두 이벤트를 먼저 경험한 멕시코가 우리의 선배인 셈"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비중이 높다는 점, 금융 허브를 지양하고 있다는 점, 자본경제의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 금융 시스템 등에서도 양국은 비슷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멕시코 Bolsa 지수는 최근 10년간 시가총액 3000억달러 이상의 세계 주요국 시장 중 가장 많이 올랐다"면서 "장단기 모두 세계에서 가장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멕시코 증시의 상승률은 667%에 달하며 이는 새로운 성장의 축으로 각광받고 있는 BRICs 국가들의 수익률을 상회하는 것이다.
최근 장기 강세장의 시발점이었던 2003년 3월 이후를 기준으로 봐도 러시아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올랐고, 지난 주말에는 세계 주요국 증시 중 가장 빠르게 상승해 지난 2월 기록한 전고점을 넘어섰다.
김 연구원은 "멕시코 증시는 극단적인 효율성을 추구하는 시장 중심주의를 표방하면서 급등세를 보였다"면서 "주요 경제권역과의 FTA 체결 등을 통해 비교우위가 없는 산업들은 대부분 도태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쟁력이 없는 산업이 퇴출되는 과정에서 사회 전반적인 자본 효율성이 높아졌을 것으로 관측되며, 이는 곧 기업 이익의 증가세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위적인 차원에서 멕시코의 FTA 체결 과정이 결코 모범 사례로 평가받지는 못했지만, 주가는 사회 전반의 효율성 제고 여부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방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도의 문제이지 한국이 추구하는 FTA도 공적가치의 일부 후퇴와 자본 효율성의 제고라는 큰 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FTA가 주식시장에 악재가 될 수는 없다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한국투자증권은 3일 외환위기와 FTA를 먼저 경험한 멕시코 증시의 사례와 비교하며 FTA가 어떤 식으로든 주식시장에 호재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증권사 김학균 연구원은 "한국과 멕시코는 순서는 다르지만 모두 외환위기를 경험했고 미국과 FTA를 체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두 이벤트를 먼저 경험한 멕시코가 우리의 선배인 셈"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비중이 높다는 점, 금융 허브를 지양하고 있다는 점, 자본경제의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 금융 시스템 등에서도 양국은 비슷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멕시코 Bolsa 지수는 최근 10년간 시가총액 3000억달러 이상의 세계 주요국 시장 중 가장 많이 올랐다"면서 "장단기 모두 세계에서 가장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멕시코 증시의 상승률은 667%에 달하며 이는 새로운 성장의 축으로 각광받고 있는 BRICs 국가들의 수익률을 상회하는 것이다.
최근 장기 강세장의 시발점이었던 2003년 3월 이후를 기준으로 봐도 러시아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올랐고, 지난 주말에는 세계 주요국 증시 중 가장 빠르게 상승해 지난 2월 기록한 전고점을 넘어섰다.
김 연구원은 "멕시코 증시는 극단적인 효율성을 추구하는 시장 중심주의를 표방하면서 급등세를 보였다"면서 "주요 경제권역과의 FTA 체결 등을 통해 비교우위가 없는 산업들은 대부분 도태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쟁력이 없는 산업이 퇴출되는 과정에서 사회 전반적인 자본 효율성이 높아졌을 것으로 관측되며, 이는 곧 기업 이익의 증가세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위적인 차원에서 멕시코의 FTA 체결 과정이 결코 모범 사례로 평가받지는 못했지만, 주가는 사회 전반의 효율성 제고 여부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방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도의 문제이지 한국이 추구하는 FTA도 공적가치의 일부 후퇴와 자본 효율성의 제고라는 큰 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FTA가 주식시장에 악재가 될 수는 없다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