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의 주가지수는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선물거래소가 3일 내놓은 '대미 FTA 체결 국가의 주가 동향'에 따르면 미국과 FTA를 체결한 12개국 중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칠레 등은 모두 체결 이후 주가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상승폭도 체결 이전보다 높았다.

온두라스 니카라과 등 나머지 국가들은 증시 규모가 작아 비교가 어렵다는 게 증권선물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증시 규모가 큰 국가 중에서는 멕시코가 유일하게 약세를 보였지만 FTA 발효 이전에 주가지수가 이미 급등한 데다 발효 이듬해인 1995년 외환위기가 주가 약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로는 2004년 1월 미국과의 FTA가 발효된 칠레와 싱가포르의 주가지수는 발효되기 전까지 3년간 16.89%와 -2.81%의 등락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발효 후 3년간은 22.89%,23.07% 올랐다.

1994년 1월1일 협정이 발효된 캐나다는 발효 전 3년간 10.90%,발효 후 3년간은 12.38% 뛰었다.

2005년 1월 FTA가 발효된 호주도 발효 전 2년간 6.88% 상승에 그쳤으나 발효 후 23.58% 올랐다.

이들 국가의 FTA 발효 후 상승률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세계지수의 상승률(11%)을 모두 뛰어넘은 것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