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아무 이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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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文行 < 수원대 교수 moonhlee@suwon.ac.kr >
얼마 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세계 최대 강국인 미국이 세계 1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분야가 소개된 적이 있다.
그중에는 '논쟁(debate)' 부분이 있었는데 프랑스가 단연 선두를 차지한다고 한다.
사실 철학 교육을 중시하는 프랑스에서는 논리적 사고(思考) 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토론 문화가 발달해 있다.
일상에서조차 '푸르쿠아(Pourquoi)',즉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가운데 글쓰기에서도 어느 한 줄 근거 없는 말을 쓰면 무시당하기 십상이다.
나 역시 한국에서 대학 교육까지 마치고 떠난 유학길이었지만,논리로 무장한 그들과는 무척 힘들게 토론했던 경험이 있다.
이렇게 말을 잘하는(?) 프랑스인들에 대해 미국의 한 영화감독은 "프랑스 비평가들은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제작 의도를 만들어내서 내 영화에 의미를 부여한다"고 술회(述懷)하기도 했다.
대학 입시에서 논술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면서 한국에서도 논리적 사고와 글쓰기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심지어 초등학교 때부터 논리적 사고를 키워야 한다고 야단법석이다.
그러나 여전히 교육 현장에서는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학생들의 비논리적인 사고와 무의미한 글들을 자주 접한다.
언제(When),어디서(Where),누가(Who),무엇을(What),어떻게(How),왜(Why)'라는 6하 원칙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쓸 때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원칙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그리고 사회에서조차 유독 '왜(Why)'라는 부분에 대해 잘 말하도록 훈련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때로는 버릇없음으로,종종 변명으로,심지어 따지는 것으로 치부되곤 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요즘 유행하는 말 중에는 어느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아무 이유 없어!"라는 말이 있다.
개그맨의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행동도 재미있지만,프로그램 중간에 "아무 이유 없어!"를 외치는 순간에는 폭소가 터져 나온다.
우리는 그동안 대단히 권위주의적인 사회를 경험했다.
토론 문화에 익숙하지 못해 유학생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글로벌 시대에 맞는 토론형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막무가내식 표현은 절대적으로 지양(止揚)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더욱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반영하고 있는 "아무 이유 없어!"라는 개그를 마냥 웃으면서 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얼마 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세계 최대 강국인 미국이 세계 1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분야가 소개된 적이 있다.
그중에는 '논쟁(debate)' 부분이 있었는데 프랑스가 단연 선두를 차지한다고 한다.
사실 철학 교육을 중시하는 프랑스에서는 논리적 사고(思考) 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토론 문화가 발달해 있다.
일상에서조차 '푸르쿠아(Pourquoi)',즉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가운데 글쓰기에서도 어느 한 줄 근거 없는 말을 쓰면 무시당하기 십상이다.
나 역시 한국에서 대학 교육까지 마치고 떠난 유학길이었지만,논리로 무장한 그들과는 무척 힘들게 토론했던 경험이 있다.
이렇게 말을 잘하는(?) 프랑스인들에 대해 미국의 한 영화감독은 "프랑스 비평가들은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제작 의도를 만들어내서 내 영화에 의미를 부여한다"고 술회(述懷)하기도 했다.
대학 입시에서 논술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면서 한국에서도 논리적 사고와 글쓰기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심지어 초등학교 때부터 논리적 사고를 키워야 한다고 야단법석이다.
그러나 여전히 교육 현장에서는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학생들의 비논리적인 사고와 무의미한 글들을 자주 접한다.
언제(When),어디서(Where),누가(Who),무엇을(What),어떻게(How),왜(Why)'라는 6하 원칙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쓸 때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원칙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그리고 사회에서조차 유독 '왜(Why)'라는 부분에 대해 잘 말하도록 훈련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때로는 버릇없음으로,종종 변명으로,심지어 따지는 것으로 치부되곤 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요즘 유행하는 말 중에는 어느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아무 이유 없어!"라는 말이 있다.
개그맨의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행동도 재미있지만,프로그램 중간에 "아무 이유 없어!"를 외치는 순간에는 폭소가 터져 나온다.
우리는 그동안 대단히 권위주의적인 사회를 경험했다.
토론 문화에 익숙하지 못해 유학생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글로벌 시대에 맞는 토론형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막무가내식 표현은 절대적으로 지양(止揚)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더욱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반영하고 있는 "아무 이유 없어!"라는 개그를 마냥 웃으면서 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