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재단(이사장 이현재 전 국무총리)은 올해 호암상 수상자로 엄창범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와 소설가 이청준씨 등 5명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제정된 상으로,과학 공학 의학 예술 사회봉사 등 5개 부문에 걸쳐 매년 수상자를 선정한다.

올해는 △과학상-정상욱 미국 럿거스대 석좌교수 겸 포스텍 석학교수(50) △공학상-엄창범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49) △의학상-서동철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교수(46) △예술상-이청준씨(68) △사회봉사상-엠마 프라이싱거 릴리회 회장(75) 등이 상을 받는다.

과학상 수상자인 정 교수는 물질 내부 전자 간의 상관작용에 의해 다양한 물리적 특성을 갖는 '강상관작용전자계(强相關作用電子系)' 신물질 단결정의 시료를 제작하는 기술의 최고 권위자로 자기장을 이용해 전기편극 현상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을 세계 최초로 입증해냈다.

공학상을 받는 엄 교수는 고온초전도체,강유전체 등 전자·통신 제품에 주로 쓰이는 다양한 복합산화물 박막 제조기술을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서 교수는 인체 면역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T세포를 유지하는 인자를 세계 최초로 발견해 면역질환 치료의 전기를 마련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예술상을 받는 이씨는 1965년 소설 '퇴원'으로 등단한 이래 40년간 '당신들의 천국''축제''서편제' 등으로 한국 문학의 수준을 높인 공로다.

사회봉사상 수상자인 프라이싱거 회장은 국내 한센병 후원단체인 릴리회 회장을 맡아 46년간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2억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6월1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