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이만익 등 국내 유명 화가들의 작품 100여점을 전문적으로 위조해 유통시킨 미술품 위조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3일 국내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위조해 전국 화랑에 판매한 혐의(서명 위조)로 미술품 중간 판매상 복모씨(51)를 구속하고 복씨의 동생(49)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복씨 형제와 함께 그림을 위조한 최모씨(47)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중간 판매상 김모씨(54) 등 달아난 일당 10여명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복씨 등은 지난해 10월 초부터 지난달 28일까지 노모씨(64) 등 무명 화가 4명을 고용해 경기도 일대 공장에서 이중섭 등 유명 화가 24명의 그림 90점을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 밖에도 박수근 천경자 등 유명 화가들의 위작을 구입해 이를 화랑 등에 팔아 1억8000만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복씨 등이 유통시킨 위조 작품은 모두 108점으로 진품 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1011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조사 결과 복씨는 인사동에서 10여년 전 화랑을 운영한 인물로 유명 작가의 그림을 위조하자는 동생의 제안에 극장 간판그림을 그리는 노씨 등을 끌어들여 미술품 위조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