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신도시와 같은 한국형 신도시가 중동과 동남아 등에 본격 수출된다. 신도시는 한국의 정보기술(IT)이 접목된 유비쿼터스 도시(U-city)로 건설된다.

건설교통부는 3일 유시티를 새로운 전략수출 상품으로 개발,고부가가치화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건교부가 추진 중인 해외 수출 신도시는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건설하는 대규모 주택단지형 신도시와는 차원이 다르다. 도시를 기획단계에서부터 설계 시공 등을 하나로 묶어 도시 자체를 새롭게 탄생시킨다는 구상이다. 건교부는 유시티로 조성하고 있는 동탄신도시를 한국형 신도시의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중동과 동남아,CIS(독립국가연합) 국가들은 대도시 및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인구가 집중되는 등 급격한 도시화 과정을 겪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로 인해 주택·교통난이 극심해 신도시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들 국가는 신도시 건설 경험이 없어 개발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가 한국형 신도시를 접하고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단기간에 신도시를 효과적으로 개발하는 노하우에 놀라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 신도시를 조성할 때 보통 20~30년 이상 걸리는 반면 한국은 5~10년 만에 신도시를 건설한다. 신도시 개발이 시급한 국가들엔 한국형 신도시가 적합한 모델인 셈이다.

이에 따라 현재 한국 정부와 신도시 개발을 검토 중인 나라는 알제리(부이난 신도시),베트남(하노이 및 안카인 신도시),아제르바이잔(행정신도시),사우디아라비아(킹압둘라 신도시),카타르(루싸일 신도시) 등이다.

건교부는 이미 알제리 정부와 부이난 신도시 개발 합의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이달 중 국내 대형건설사와 금융회사가 토지공사와 컨소시엄을 재구성해 신도시 개발에 본격 나선다. 부이난 신도시는 총 650만평 중 180만평에 1만가구의 주택과 골프장 등 체육시설,호텔,병원,문화·여가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또 건교부는 지난해 아제르바이잔에 행정신도시 마스터플랜을 제시했다. 다음 달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할 때 신도시 건설 양해각서를 교환할 예정이다.

유시티는 도시 내 어디에서건 인터넷과 휴대폰 등으로 집안 일과 직장 일을 볼 수 있도록 IT 통신망을 구축한 도시를 말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용인 흥덕,화성 동탄 등 24개 도시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월 말 일부 입주를 시작한 동탄신도시가 대표적인 유시티로 조성됐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