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주식도 펀드도 가치주 스타일이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점이 주목 이유다.

지난해 4분기부터 불기 시작한 가치주 바람은 3월 초 세계적 가치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대표적 저평가주로 꼽힌 포스코를 대량 보유 중인 사실이 알려진 이후 더 거세지는 모습이다.

가치주를 유망종목으로 추천하는 증권사 보고서도 잇따르고 있다.

안전한 투자 대상을 찾는 투자자들의 요구가 가치주 선호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도 펀드도 가치주 전성시대

가치주의 선전은 4분기부터 시작돼 올 들어 더 두드러지고 있다.

MSCI지수에 편입된 93개 종목의 스타일별 수익률을 보면 가치주의 선전이 잘 나타난다.

MSCI한국가치주지수는 올 들어 4.4% 올랐다.

반면 MSCI한국성장주지수는 1.4% 상승하는데 그쳤다.

가치주 수익률이 성장주의 세 배를 웃돈 것이다.

가치주 열풍은 워런 버핏의 포스코 투자로 가속화되고 있다.

3월 초 포스코에 대한 워런 버핏의 투자 사실이 알려진 이후 포스코는 상승세를 지속해 40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포스코와 함께 대표적인 저평가 가치주로 꼽히는 SK㈜도 그 즈음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10만원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펀드시장에서도 가치주 스타일이 인기다.

최근 6개월 수익률(2일 기준)을 보면 가치주 스타일로 분류되는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한국밸류10년투자주식''그랑프리포커스배당주식펀드'등이 나란히 1~3위를 휩쓸고 있다.

회사별 수익률에서도 가치주 투자로 유명한 한국밸류자산운용과 신영투신운용이 선두권에 포진하고 있다.

가치주 투자만 고집하는 한국밸류자산운용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5.04%로 1위다.

벤치마크(코스피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이 10%포인트에 달한다.

'가치주의 명가'로 불리는 신영투신운용도 9.83%의 수익률로 3위에 올랐다.

◆안전자산 수요가 강세 배경

김진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이 가치주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일부 신흥증시에서 조정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올 들어 엔 캐리 자금 청산,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 등이 제기되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가치주에 대한 증권사들의 추천도 잇따르고 있다.

UBS증권은 현대차 한국타이어 현대백화점 현대제철 SK㈜ GS홀딩스 대림산업 하나금융 기업은행 현대해상 등 가치주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부국증권은 워런 버핏의 종목선택 기준을 응용해 동서 포스코 SK텔레콤 등을 추천했다.

동부증권도 투자유망 가치주 30개 종목을 발표했다.

이채원 밸류자산운용 전무는 "가치주 투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장기 투자자에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