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채 보유량 급증...미국내 정치쟁점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규모가 최근 급증 추세를 보이면서 미국에서 새로운 정치쟁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보유규모는 지난 1월말 기준 623억달러로 전세계에서 5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 재무부가 최근 발표한 해외 주요국가의 미국 유가증권 보유현황 예비보고서에서 4일 확인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미국 국채보유 규모는 작년 1월말에 비해 89억달러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의 달러자산 투자가 안전성을 중시, 미국 국채 위주로 이뤄지다가 최근들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정부기관채와 국제기구채, 우량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으로까지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미국 국채보유 규모를 주요국가별로 보면 일본이 6천274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일본의 보유 규모는 1년 사이 460억달러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위는 최근 1년 사이 866억달러나 보유규모를 늘인 중국으로 보유금액이 4천5억달러나 됐다.

이어 미국 국채보유 10위권 국가에 석유수출국(에콰도르, 이란, 쿠웨이트 등 15개국), 영국, 한국, 대만, 룩셈부르크, 카리브해 연안 4개국, 홍콩, 브라질 등이 포함됐다.

최근 중국의 미 국채보유량 급증은 작년 기준으로 2천325억달러라는 미국의 사상최대 대중 무역적자와 중국 경제규모에 걸맞지 않게 저평가된 위안화 환율 등과 맞물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등 미국 대선 주자들에 의해 새로운 정치쟁점으로 등장하고 있다.

해외국가들이 미국국채를 보유한 총규모는 지난 1월말 현재 2조1천203억달러로 작년 1월말의 2조720억달러보다도 483억달러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국채와 사기업 주식 등 유가증권 규모는 작년 6월말 기준으로 1천240억달러로 전세계 국가중 17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우리나라의 미국 유가증권 보유규모는 2005년 6월말의 1천182억달러보다 58억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해외 주요국가의 미국 유가증권 보유 규모 순위에서도 일본과 중국이 나란히 국채 보유에서 마찬가지로 1위와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다음은 영국, 룩셈부르크, 케이맨 제도, 캐나다,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중동 오일 산유국가 8개국 등 순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