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발표된 MSCI 지수 개편안의 특징은 종목 편출입을 시가총액 기준으로 바꾸고, 이머징 마켓에도 '스몰캡 지수'를 신설하게 된 것이다.

MSCI(모건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지수는 글로벌 펀드의 투자기준이 되는 대표적인 지표로, 소형주 지수는 이전까지 선진국만을 대상으로 산출됐었다.

구체적인 구성종목 공고가 오는 5월 3일로 예정된 가운데 예상 편입은 MSCI 코리아 스탠다드 지수에서 대형주 38개, 중형주 41개, 이머징마켓 스몰캡 지수에서 211개로, 총 290개로 추정된다.

지수 편입 종목 수가 기존 92개에서 290개로 대폭 확대되는 가운데 수급 측면에서 중형주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4일 "이머징마켓 스몰캡 지수 신설의 최대 수혜주는 중형주"라면서 "이는 지수편입 최소 기준을 시가총액 약 1700억원 선에서 제한하고 있어 대부분의 투자가능 유니버스 구성종목이 거래소 시총 100~300위에 위치한 중형주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증권선물거래소가 분류하고 있는 기준에 따르면 시총 상위 100위 종목들의 시총은 약 1조1000억원 정도이고, 300위 종목들의 시총은 약 1200억원 정도다.

박소연 대신 연구원은 "그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가 대부분 대형주에 집중돼 왔었다는 점에서도 중형주 투자가 유리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형주 보유비율은 이미 40.2%로 높은 상태여서 추가적인 비중확대가 무리라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외국인들의 중형주 보유비율은 3월말 현재 17.6%에 불과하다.

박 연구원은 먼저 MSCI 스탠다드 지수의 종목 변경에 따른 수혜 종목군으로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지만 기존 지수에 편입되지 않았던 종목들을 꼽았다.

우리금융 하이닉스 기업은행 두산중공업 LG GS홀딩스 현대제철 LG텔레콤 현대상선 한국가스공사 한화 등의 편입이 유력해 보인다는 판단이다.

반면 대덕전자 LG전자우 LG패션 풍산 삼성정밀화학 다음 LG상사 한미약품 제일기획 동양종금증권 태평양 효성 아시아나항공 현대해상 등 시가총액이 낮은데도 편입됐던 종목들은 지수에서 제외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 종목들은 MSCI 이머징 스몰캡 지수에 편입되기 때문에 수급상의 손해는 다소 제한될 것이란 판단이다.

이머징 마켓 스몰캡 지수 신설시 수혜주로는 STX조선 두산산업개발 동양제철화학 대한통운 SBS 대한전선 LS산전 메가스터디 STX SK케미칼 금호산업 대우차판매 온미디어 태광산업 하나투어 금호타이어 금호석유화학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