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며 시가총액 800조원 시대를 열었다.

4일 오전 11시3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5.66P(1.07%) 오른 1479.39를 기록하고 있다.

내친김에 1480포인트 돌파마저 시도하면서 1500선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식시장의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으로 800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 726조원, 코스닥 시장 81조원으로 총 807조원.

지난 2005년 12월12일 700조원을 돌파한 후 1년4개월여만의 일이다.

올들어 중소형주들의 강세가 더해지기도 했지만 덩치가 큰 일부 대형주들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면서 증시의 몸집을 불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선 종목 장세로 주가 차별화가 지속되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순위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시가총액이 100조원 넘게 불어나는 동안 POSCO하이닉스, 현대중공업 등의 선전이 단연 돋보인다.

2005년 12월 시총 5위였던 POSCO는 3일 현재 2위를 기록하고 있고, 하이닉스는 12위에서 8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23위에 머물던 현대중공업은 10위에 오른데 이어 이날도 현대차를 제치고 9위로 상승했다.

현대차의 지난 2005년 12월 시가총액 순위는 4위였다.

LG그룹주들의 성적표도 비참하다.

LG필립스LCD는 6위에서 12위로 미끌어졌고, 10위였던 LG전자도 18위로 주저앉았다.

순위뿐 아니라 이들 '큰 형님'들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줄어들면서 증시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

지난 2005년 12월12일 대비 시가총액 비중은 7.1%P 감소했다.

현대차(-27.8%P)와 LG필립스LCD(-25.1%P), KT(-6.4%P) 등의 시가총액 비중도 크게 줄어든 반면 POSCO의 시가총액 비중은 100% 가까이 늘어났다.

이 밖에 국민은행한국전력, 신한지주, 하이닉스 등의 비중도 모두 상승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시총 상위 종목들의 이러한 변화가 지수의 신고가 경신을 가능케 한 근본적인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로 대변되던 국내 증시에서 이들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가운데 다른 업종과 종목들이 주도주로 떠오르면서 지수 움직임을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제뿐 아니라 증시에서도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상승 흐름이 가능해졌다는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한편 김 연구원은 "전고점을 돌파한 지수가 굴곡은 있겠지만 1500선까지 충분히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과정에서 종목별 시총 순위 변경도 활발히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