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통신업종 주가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업종 대표주인 SK텔레콤의 차익실현 매물까지 대거 포진하고 있어 주가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통신주 시총 매달 1조 날라가..철강금속에 '역전'

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연초에 통신업종 시총은 38조6440억원에 달했으나 지금은 34조3200억원까지 떨어졌다. 매달 1조원 정도가 날아간 셈이다.

시가총액(시총) 비중도 올들어서만 1%포인트 가량 쪼그라들었다.

지난 1월 중순쯤 통신업종 시총 비중은 5.59%로 6%선에 근접하며 철강금속 시총 비중(5.50%)을 크게 앞질렀었다.

하지만 통신업종 주가는 꾸준히 하락하며, 4월초 현재 철강금속 비중(6.35%)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통신업종 시총 비중은 2월말 4.94%에서 3월말 4.81%까지 떨어진데 이어 최근 4.70%를 넘나들고 있을 뿐이다.

◆통신주 부진..SK텔레콤이 주범?

이같은 통신업종 주가하락의 주범은 SK텔레콤으로 지목되고 있다.

업종 대표주인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기간동안 SK텔레콤의 시총은 2조5000억원 감소했다.

KTF KT LG데이콤 등 나머지 통신주들은 소폭 줄었거나 오히려 늘어났다.

KT가 1조3000억원, KTF는 6000억원 정도 줄어든 반면 LG데이콤은 2800억여원이 불었다.

◆외국인은 SK텔레콤 더이상 살 수 없어..'부정적'

SK텔레콤의 외국인 한도가 소진된 점도 부정적이다.

지난달 23일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율은 49%로 현행법상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앞으로 SK텔레콤 주가가 오를 때마다 차익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삼성증권은 이와 관련 "외국인 지분 한도가 소진된 상황에서 SK텔레콤이 올해 예정대로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하기란 힘들 것"으로 진단했다.

이동통신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실적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통신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양종인 한국증권 연구원은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