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연봉 1달러를 고수하고 있는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의 '경영 3인방'이 지난해 회사 주식을 팔아 20억달러(약 1조9000억원)가 넘는 거액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리서치 회사인 톰슨 파이낸셜이 4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구글의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트(51)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34),세르게이 브린(33)은 지난해 회사 주식 일부를 팔아 모두 20억달러 이상을 벌었다.

슈미트는 139만주를 처분해 5억8000만달러를,브린은 199만주를 매각해 7억8800만달러를,페이지는 172만주를 팔아 6억6600만달러를 각각 손에 쥐었다.

이들 세 사람은 구글이 2004년 8월 기업을 공개한 이후 보유 주식을 정기적으로 매각해왔으나 아직도 시가 기준으로 321억달러(약 30조원)에 달하는 주식을 지니고 있다. 지난달 1일 현재 슈미트가 보유한 구글 주식 시가총액은 50억달러,페이지는 137억달러,브린은 134억달러에 이른다.

한편 이들이 지난해 연봉외에 회사로부터 받은 보수 총액은 60만달러(약 5억6000만원)에도 못 미쳤다. 여기에다 개인 경호비와 교통비 등을 빼면 이들이 실제로 받은 보수는 5200달러(약 490만원)밖에 안 된다.

지난 3년간 연봉 1달러를 고집해 온 이들 세 사람은 올해도 연봉 인상을 거부한 채 1달러를 유지하기로 했다.

최규술 기자 hankyung.com